접대비-소비자 대상 약광고 규제 여론
9개 州 25달러 이상 선물 보고 의무화
'선물 거절운동' 의대학생회가 전위대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 9개 州 선물견제법안 제출

 미국의 여러 州는 의사와 의료인에 대한 제약사의 선물제공을 견제 할 강력한 규제를 고려중이던 차, 2006년 들어 9개주( *주 1 )에서 선물내역의 공적공개를 내용으로 법안을 제출하기에 이르렀으며, 그 귀취가 주목된다. < *주 1 : 뉴욕, 일리노이, 펜실베이니아, 워싱턴, 매서츄셋, 아이오아, 로드 - 아이랜드, 뉴햄셔, 하와이 등임. >

 특히 매서츄셋 주 법안은 의사에 대한 제약사의 어떠한 선물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그리하여 브랜드제약사의 선심공세를 뿌리치고서 저렴한 제네릭 약품으로 소비자를 도우려는 전문기관의 끈질긴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될 날이 멀지 않다.

 여러 주의 공통된 법안내용은 의사에게 제공된 25 달러가치이상의 선물은 州보건국에 보고를 의무화시켰다.

 의학계와 시민단체는 이 법안을 "제약사나 의사들 이익에 앞서, 환자혜택을 최우선하는 조치"라고 박수갈채를 보내고, "의사와 의료인은 모든 제약사의 선심선물을 거절해야 마땅하다"고 역설했다.

 앞장에 적은바와 같이 카이저재단 보고서에 의하면 브랜드제약사는 해마다 막대한 금액을 의사 상대 접대비와 소비자상대 광고선전비에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를 강력법으로 견제해야한다는 여론이 의학계에서 싹터왔던 것이다.

 그리고 선물견제가 법제화까지 진척한데는, 학계에서 컬럼비아의대 교수 닥터 Goodman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전한다.

 그는 바로 'NO Free Lunch'라는 '선물거절'지지단체의 창설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순순한 학생단체인 AMSA(American Medical Student Association. 미국의과대학생회)가 전위대가 되어 'No Free Lunch'추진에 앞장서고 있음을 알리고자한다.

■ 선물과 의대생의 인식도

 의사(수련의 포함)들에 대한 제약사의 약품선전의 효과(영향)에 관한 연구조사는 많으며 과거 많은 의사들은 환자진료에 있어 '증거에 입각한 가이드라인'을 무시해가며 선전원의 추천과, 광고에 매혹된 환자요구에 응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값비싼 브랜드처방을 선호하고 제네릭이 푸대접받아, 의료비상승에 부채질한 사실은 아는 사실이다.

 제약사는 의대학생에게도 약품광고를 하고 있는 터에, 최근 전국의대 3년생을 대상으로 제약사의 선전활동에 노출된 학생들의 태도(인식도)를 조사한 연구보고가 나왔다(JAMA. 2005. 9. 7).

<표 1> 제약회사선물의 합당성에 대한 의대생의 인식
 현재 여러 전문단체의 선물에 관한 가이드라인 중에서 AMSA 것이 가장 엄격하야 "의사와 의대생은 제약사선물을 일체 받지 말 것이며, 학술활동에 있어서도 제약사도움을 전적으로 단절시켜야한다"고 돼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에서 제약사의 선심공세에 대한 의대생들의 인식반응은 긍정적인 면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참조 표 1).

 식사와 교과서제공에 대해서 대다수 학생은 긍정적(77.4%와 71.1%)이고, 50달러이하의 선물에 대해서도 태반(48.4%)은 찬성이다. 그리하여 연구보고자는 결론에서 조사에 나타난 미래의사(학생들)의 태도(인식)는 상업계의 상술에 오염될 위험도가 높다고 경고하고, 학생들 의식구조를 환자혜택본위로 선도하는 연구조치와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의 열성적인 AMSA 노력이 자기네 학생들을 선도하는 첫걸음이라 하겠다.

■ 의대학생회 선물거절운동

 이번 2006년 3월말 시카고서 있은 AMSA 연례집회에서는 제약사선물에 관한 논제가 정식으로 논의되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전문의학회를 상대로 그들 주장을 수용하도록 요청했다.

 최근(2006년 4월초) 필라델피아서 개최된 ACP(American College of Physician. 미국내과전문의학회)에 7천명이 참가 했는데, 그곳에서 AMSA의견을 수용하야 제약사의 점심제공을 일체 금지시켰으며 전시장에도 No Free Lunch라는 대형 포스터를 부치게 했다.

 ACP는 2002년에 '의사와 산업계 관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행했으며, "의사는 직업정신에 투철해야하고, 편견된 판단력을 갖게끔 영향 미치는 어떠한 선물도 거절해야한다"고 명시했다.

 AAFP(American Academy of Family Physician. 미국 가정의학회)도 다수회원의 의견에 따라, 2005년 9월 집회 때 NO Free Lunch의 전시장을 허락하고 집회참가회원들에게 전시장 참관을 장려했다.

 제약사의 어용단체라 할 PhRMA(The Pharmaceutical Research and Manufacturers of America. 미국 약학연구제조자 모임)에서는 州법안을 당연히 반대하고 나섰으며 “제약회사 선물에 관한 'AMA가이드라인'과 'PhRMA행위법전'만으로 충분한대도 지나친 과잉반응을 한 법안이다"고 비판했다.

 2001년에 수정된 AMA선물가이드라인은 "선물은 환자에 도움 주는 것을 위주로 하고 100달러 미만이면 적합하다"고 규제하고 있다.

 그리고 2002년에 채택된 PhRMA법전내용도 AMA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AMA 대변지 JAMA는 최근 논설에서 AMSA의 열성에 찬사를 보내어 "성인사회에 물들지 않은 학생시대에 제약사상술을 거절하는 훈련을 쌓아야한다"고 했다.

 일부 하버드의대교수를 비롯해서 미국의대의 뜻을 같이한 여러 교수들은 JAMA의 특별기고란을 통해서 현재 가이드라인 규제(AMA가이드라인 등)로는 환자이득을 보호할 수 없다고 단언하고, 작은 선물, 약품견본, 보수교육의 비용, 학술회의참가여행비용, 제약회사컨설팅 등에 있어서 더욱 엄중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논술했다(JAMA. 2006. 1. 25).

 그리고 의학전문직업인의 도덕성에 있어서 의사의 역할에 타협이 있을 수없다고 단언하고, 결론적으로 그들은 AMC(Academic Medical Center. *주 2)가 주도하는 '산업계의 선물견제정책'을 수립해야한다고 제의했다. < *주 2 : AMC는 의과대학과 산하의 여러 부속병원을 가리킴. >

 말하자면 Publish or Perish(연구논문을 많이 내라! 아니면 물러나라!)라는 상아탑의 PP기풍이 어느새 Patent and Prosper(특허브랜드 덕을 많이 보고 번영해라)라는 다른 PP분위기로 타락해감을 막으려고 학계지도자들이 발 벗고 나섰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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