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률 저하 세계적…고령사회 가속
2050년, 개도국도 노인인구 14% 도달
합계출산률 2.1돼야 현수준 인구 유지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 고령사회란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노인연령 즉 65세 이상의 노인(*주 1)이 전체인구의 7%를 초과하는 사회를 '노인이 많은 사회'라 규정짓고 있으며, 그 유래는 1956년 유엔보고서에서 당시 노인인구가 많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평균수준(7%)을 기준으로해서 노인인구 7%이상 되는 지역을 Aging society라고 부른데서 생겼다고 전한다.

 < *주 1 : 건강돋보기 38번(2002. 11. 21) '노인은 왜 65세부터인가' 참조바람. >

 그리고 고령화의 진전속도를 나타내는 표식으로 고령화되는 율이 7%서 14%까지 2배로 증가하는 기간을 국제비교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사실로 해서, 고령화율 14%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아 이를 초과한 곳을 '진전된 고령사회'라 규정짓게 되었다.

 그런 사실을 감안하여 일본과 한국에서는 '조기의 고령'이라 할 고령율 7%~14%범위의 사회를 '고령화사회'라 하고, 14%이상~20%의 '진전된 고령사회'를 '고령사회', 그리고 20%이상의 '고도의 고령사회'를 '초고령사회'로 번역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러한 한국식 번역은 국제적으로 수용된바 없지만 편리상 본문에서 자주 이용하고자 한다.

 그런데 고령사회등급은 문헌에 따라 제 나름대로 분류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예를 들어 다음 장의 미국분포도처럼 '조기' '진전' '고도'를 각각 '10~14.9%', '15~19.9%', '20~30%' 라는 수치범위(%)로 구분하고 있음을 알린다.

■ 세계의 고령화추이

 21세기에 접어든 2000년도 세계 인구는 60억을 초과하고(참조: 표 1의 A) 그중 65세 이상 인구가 4억1천9백만 명으로 6.9%가 되어 '고령화사회'에 접근했으며, 선진지역(14.3%)은 평균적으로 고령사회가 되었다.

 또한 2050년이 되면 개발도상국가도 마찬가지(14.3%)로 될 것이라 추정된다(참조: 표 1의 B와 C).

<표 1> 세계 노인인구의 동향 (인구 단위: 천명)

1950년

2000년

2050년

A. 총인구

2,518,629

6,070,581

8,918,724

B. 65세 이상 인구
    선진지역
    개발도상지역

130,865
64,034
66,831

419,197
170,744
248,453

1,418,742
315,507
1,103,234

C. 65세 이상 인구비율
    선진지역
    개발도상지역

5.2%
7.9%
3.9%

6.9%
14.3%
5.1%

15.9%
25.9%
14.3%

D. 평균 수명(전체)
    (남자)
    (여자)

46.5년
45.2년
47.9년

66.0년
63.6년
67.6년

74.4년
72.0년
76.7년

E. 합계특수출산율

5.0

2.7

2.0

- 출처: 2002년, 유엔 세계 인구전망 -

<도표 1> 세계와 지역별 평균수명 변동

(세계전체평균과 선진국 중진국 후진국의 지역별평균을 나타냄)

 1950년에 5.0이었던 합계특수출산율(*주 1)은 차츰 소자화사회가 되어가면서 2.7(2000년)과 2.0(2050년)으로 떨어지고(표 1의 E), 출생률저하로 인한 젊은층 인구감소현상이 고령사회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 *주 1 : Total fertility rate(TFR로 약칭). 전체인구 중 평균적으로 여자 1인이 일생동안 출산하는 자녀의 수를 말한다. 현재수준의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TFR 2.1 이상이 필요하다. >

 950년대의 베이비붐시대(TFR 5.0 이상)의 세계 인구분포는 왼편의 삼각형모양으로 나타내어, 어린이로 충만 되고(아래 부분) 노인비율(윗부분)은 극히 낮다.

 그러다가 2000년부터 TFR가 2.7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아동인구가 감소되기 시작하나 그런대로 생산적인 청장년인구(가운데 부분)는 겨우 유지되고 있다.

<도표 2> 세계의 합계특수출산율과 평균수명 변동

 그러나 앞으로 차츰 TFR 2.0으로 될 예상이고, 그때 가서는 오른편 모형도처럼 아동과 청장년인구감소에 반비례해서 노인인구가 급상승하게 된다.

 만일 그때까지 국제적으로 적극대책이 강구되지 않을 경우는 모형도는 급기야 역삼각형으로 변화되어, 넘어질 수밖에 없는 사회가 되기 십상이다.

 무위도식하는 노인이 가득차고 미래를 약속하는 어린이인구가 극소화되며 생산적인 청장년층이 드물기 때문이다.

 다음은 100년간(1950~2050)의 각 도표설명이다.

 < 도표 1 > : 지난 50년간 지구상 평균수명은 20년이나 길어졌다(표 의 D. 1950년의 46.5세에서 2000년의 66세로).

<도표 3> 세계와 지역별 합계특수출산율 변동

 그사이에 선진국에서는 9.4년 길어진데 비해, 후진지역은 23.1년이나 증가한 점이 특이하다.

 여기엔 생활향상과 더불어 전염병과 급성질환퇴치에 기여한 WHO 등 국제적 역할이 컸음을 알린다.

 < 도표 2 > : 의학발전으로 세계인의 평균수명(Life expectancy at birth)이 증가해가지만, TFR는 1950년의 5.0에서 급강하하고, 그 간격이 차츰 크게 벌어져서 젊은 세대가 줄어들고 노인이 과다한 소자고령사회가 심화된다.

 < 도표 3 > : TFR 저하는 2000년 현재 선진국에 뚜렷하나, 차츰 후진국도 따르게 되어 2050년엔 선진국 또는 후진지역 할 것 없이 세계적 현상이 되어버려 그 결과는 다음 도표 4의 변동으로 이어진다.

<도표 4> 세계와 지역별 노인/아동 인구의 변동

(15세 이하의 아동 100명에 대한 65세 이상의 노인수를 나타냄)

 < 도표 4 > : 세계적으로 15세 이하의 아동과 노인(65세 이상)인구의 비율은 지난 50년간 노인인구가 아동의 1/4 내지 1/3에 불과했다. 즉 아동100명에 대한 노인인구는 1950년의 24에서 2000년의 33으로 조금 증가했다.

 그러다가 2050년이 되면 노인 106대 아동 100의 비율이 되어 노인과 아동의 수가 맞먹게 된다. 그러나 선진국의 노인인구는 2000년대부터 아동인구를 능가하게 되고, 2030년부터 아동인구의 2배(숫자 200)이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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