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방한 일본식사가이드-1]

미국 기준 '일본식'으로 변형 순발력 과시
모방 불구 '농수산-­후생성 합작' 내용 보완
곡류 권장-­그림으로 설명 국민이해 도와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흔히들 일본인 특히 학문하는 일본인을 두고 멍키(원숭이)라는 별명을 붙인다.

 남의 좋은 점을 무조건 모방하고 배우려들기 때문이다.

 일본은 '멍키'정신으로 해서 우수두뇌를 모아 앞선 외국서적을 번역하고 선진국과학을 무조건 모방하던 '멍키'문화가 토대가 되어, 오늘날 일본이 과학대국과 최장수하는 의료선진국가가 됐다고도 볼 수 있다.

 멍키라는 그들의 나쁜 별명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는 몰라도 우리 한국 학계에서도 본받아야 할 장점이라 생각한다.

 백성을 굶주리게 하면서까지 체면상 세계열강과 어깨를 겨누려는 '주체사상'이 한반도 북쪽에 있다.

 그리고 1000년 이전의 '전통의학'이 건방지게도 21세기 첨단을 걷는 '현대의학'과 대등하게 논쟁하며 말대꾸하고 있는 나라가 남한이다.

 언론자유국가에서 무슨 말이든 할 수가 있겠지만 한국은 구세대그룹이 무식한 지도자와 홍위병을 배경으로 해서 21세기의학과 당당한 대결을 시도하고 있으니, 문명국 체면에 대한 먹칠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번 '건강식 피라미드' 시리즈에 소개한 것처럼 미국정부는 '2005년도 건강식가이드라인'과 '새로운 건강식 피라미드 도형'을 얼마 전에 공개했었다.

 그런데 미국의 건강식 관할부처인 USDA(농업부)의 발표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일본은 국민건강식을 위해 그들 정부담당부처에서 미국 것을 모방한 '식사 밸런스가이드'를 작성했다.

 한 가지 아쉬운 일은 이제 세계가 인정하는 과학대국 일본에서 이렇듯 낯간지럽게도 졸속하게 '미국 건강식 모방을 할 것까지는 없지 않나?'하는 느낌도 있으나, 내용을 알고 보니 미국식 피라미드음식을 동양식으로 개조하려고 노력한 점이 역력히 보인다.

 그들 음식이 한국과 유사하므로 여기에 내용소개를 한다.

■ 일본식 피라미드음식

 미국 피라미드음식을 보건부(HHS)의 협조를 받아 농업부(USDA)에서 작성발표 했는데, 일본정부에서는 '농수산성'과 '후생노동성' 두 부처명의로 '1일 필요한 식사섭취량과 메뉴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식사 밸런스가이드'를 2005년 6월 21일 공표했다.

 가이드는 건강식 즉 생활습성질환예방을 위해서 "어떤 음식을 얼마만큼 먹어야하나"를 나타내며, 구체적인 요리를 기준으로 1일분 섭취량을 그림으로 표시한 것이 특징이고 육류를 삼가고 야채와 밥(곡류)을 중심으로 한 식사를 권장하고 있다.

 도표에서 보듯 역삼각형의 팽이모양을 한 도형에 1일 섭취량의 바람직한 메뉴가, '주식(主食)' '부채(副菜)' '주채(主菜)' '우유와 유제품(乳劑品)' '과물(果物)'의 5개 그룹으로 나누어 그려져 있다.

 그리하여 영양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도 대충 건강식요리의 그림으로 건강식이 파악된다고 해서, 정부는 공공단체 식품업자 영양사 지역사회와 연휴해서 포스터와 팜플렛을 만들어 선전하고 동시에 음식점과 슈퍼마켓과 그로서리에 그림표시를 보급할 계획이라 전한다.

 정부서 발표한 식사가이드를 일본 언론은 연속 보도했으며, 이러한 식생활지침은 비만증가와 생활습성질환이 크게 문제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민에게 가장 적절하고 바람직한 식생활의 메시지라고 환영했다.

 음식(요리)의 단위를 '1개' 또는 미국식 Serving을 그대로 일본말로 '서빙' 또는 영어 SV를 사용하기로 통일했다.

 예를 들어 주식은 '1일 5~7개' 또는 '5~7 SV' 섭취하되, 1개 분량은 '밥 1杯(1공기)'며 2개 분량은 '우동 한 그릇' 등을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다.

 음식의 메뉴가 바뀌어도 각 그룹별로 정해진 분량을 먹으면, 일본인 성인에 필요한 2200 칼로리 전후의 에너지를 섭취하여 영양밸런스를 유지한다는 취지이다.

 비만경향의 남성이나 외식을 주로 하는 젊은이에게 일목요연하게 표시함으로서 쉽게 실천하게끔 했다는 평이다.

■ 식사 밸런스 가이드 사용법

 가이드사용법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 주식(主食)

 △ 종류: 밥, 빵, 면류(우동 등) △ 1일 분량: 5~7개(SV). △ 1 SV= 밥 1공기 또는 빵 1매. 2 SV= 우동 1 그릇.

 1일 3식에서 주식은 필수고, 부채(2번)와 주채(3번)와 합쳐서 적절한 배합을 권장한다.

 ▲ 부채(副菜)

 △ 종류: 야채, 감자, 콩, 해조류 △ 1일 분량: 5~6개(SV) △ 1 SV= 야채샐러드 큰 접시 1개, 또는 시금치 데친 것 작은 접시 1개.

 일상 식생활에서 주채(3번)에 치우치기 쉬움으로, 가급적이면 의식적으로 '부채'를 '주채'의 2배정도 되게끔 많은 섭취목표를 둔다.

 ▲ 주채(主菜)

 △ 종류: 육류, 생선, 계란요리, 대두식품(두부 등) △ 1일 분량: 3~5개(SV) △ 1 SV= 계란 프라이 2개. 2 SV= 아지(고등어) 소금구이 1 마리. 3 SV= 햄버그스테이크 100그램

 육류와 기름을 많이 사용한 요리의 과잉섭취를 삼갈 일이다.

 ▲ 우유와 우유제품

 △ 1일 분량: 2개(SV) △ 1 SV= 우유 1/2 컵 또는 치즈 1편

 매일 유유 1컵씩 섭취한다.

 ▲ 과물(果物)

 △ 1일 분량: 2개(SV) △ 1 SV= 귤 1개 또는 사과 1/2개.

 매일 빠짐없이 과일섭취에 유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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