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면 정상인가?

에 대한 능력은 남성들의 자존심이 걸려 있으므로 동서고금 을 막론하고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어떤 남성들은 섹스 회수가 적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자신의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에 쌓이기도 한다. 그러나…

▲ 김영찬 박사
<경기도립의료원 의정부

병원 병원장>

· 연세의대 졸업(82)
· 비뇨기과 전문의(86)
· 의학박사(92)
· 연세의대 교수(89)
· 美 North Carolina대학 교수
· 경희의대 교수 겸 경희 분당
차병원 비뇨기과 과장(95)
· 연세의대 임상 부교수(현)
· 세계성기능장애학회 편집 및
홍보위원(현)
· 아시아 남성갱년기학회 상임
이사(현)

· 포르테 비뇨기과 원장
· [ 저서 ] '남성이 다시 선다'
外 다수

"과연 일주일에 몇 번을 하면 정상입니까?" 모(某) 증권회사의 과장인 30대 후반의 M씨는 딱히 물어볼 곳도 없어 클리닉을 찾았다. 대개의 남성들은 성(性)에 관련되어 궁금한 것들을 흔히 주변 사람들로부터 답을 얻는다. 서울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106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주요 정보 습득 경로로써 응답자의 88.7%가 동료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성에 대하여 과장되게 포장되거나 의도적으로 축소가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일주일에 5번 이상 부인을 골로 보낸다'고 술 좌석에서 무용담처럼 자랑(?)하는 친구의 말에 의기 소침해진 M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M씨는 친구의 말에 과연 얼마나 자주 성 행위를 하는 것이 정상이며, 그리고 과연 자신의 성적 능력이 정상인지 궁금하였다.

성에 대한 능력은 남성들의 자존심이 걸려 있으므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어떤 남성들은 섹스 회수가 적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자신의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에 쌓이기도 한다.

한국 부부들은 얼마나 자주 섹스를 할까? 한국인의 섹스 회수를 알아 보기 위하여 40대부터 80대까지의 12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역학조사가 있었다. 이에 따르면, 매월 성 관계 횟수는 40대의 경우 1~4회가 55%, 5~8회가 35%로 한 달에 1회에서 8회까지 광범위한 섹스의 빈도를 보였다. 50대에서는 1~4회가 60%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또 다른 국내 조사에서도, 40대의 경우 한 달에 2~8회 사이가 80%를 차지하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한 달에 성 관계를 적게 하는 부부도 있는가 하면, 주 2회 정도로 비교적 자주 부부 관계를 하는 커플도 있는 등 다양한 빈도를 보였다. 일 주일에 몇 번이면 정상이고, 그렇지 않으면 비정상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을 정도로 부부관계의 회수는 다양한 양상을 보인 것이다.

그러면 과연 성교 회수가 적다고 문제가 되는 것일까? 대답은 성교의 회수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성교는 회수보다는 질(質)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은 한번의 화합을 하더라도 몸과 마음이 진실로 하나가 되는, 질적으로 훌륭한 섹스를 하는 것을 원한다. 정신적으로 감흥이 있는 로맨스가 성적 자극보다 더 강하다고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성 행위를 많이 한다고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성 행위가 과(過)하면, 다음 날 몸의 기력이 빠지고 전신의 힘이 빠지는 현상도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뛰기도 하며 숨이 차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섹스를 하고 나서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으면 섹스의 빈도를 줄이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의 성교 회수가 적다고 주눅이 들 필요가 없다. 섹스는 회수나 시간 등에 구애를 받지 않고 부부 둘이서 나누는 자유로운 사랑의 게임이다. 서로에게 맞는 맞춤형 게임을 찾아서 유지하고 만족하는 것이 원만한 성생활을 위하여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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