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당뇨병, 왜 아시아인에 많은가 上]

검약유전자 타고난 민족적 특성 불구
현대적 식습관이 상승작용 '당뇨' 촉진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 백인보다 많은 미국아세안 당뇨병

 미국내 아세아혈통 인구는 1천만 명을 넘어 미국전체인구의 근4%를 점유하고 있으며, 그 내역은 중국계 24%, 필리핀계 18%, 인도계 16%,한국계와 베트남계가 각각 11%, 일본계 8%와 기타 13%로 구성한다.

 현재 세계의 당뇨병인구는 2억명에 육박하고 유행병처럼 번지는 당뇨병에 대해 범세계적인 예방노력이 없는 한, 20년 이후(2025년) 당뇨병인구는 3억3천만명을 초과하리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당뇨병인구는 1천6백만명(인구의 5.5%)으로 집계되고있으며 그중 1천3백만명(인구의 4.5%)은 확진된 케이스이다.

 세계 5대 당뇨병국가(2003년도)순위는 다음과 같다: 인도(3천5백50만), 중국(2천3백80만), 미국(1천6백만), 러시아(9백70만), 일본(6백70만).

 참고로 한국의 당뇨병은 인구의 7%이상으로 추정되어 미국보다 높다는 기사를 보았다.

 아세안은 체중과다와 비만증이 드물고 체격이 날씬한데도 불구하고, 미국내 각 인종별 비교조사(Cross Study Comparison)에 의하면 아세안의 당뇨병환자비율은 현재 미국백인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백인과 아세안의 BMI(Body Mass Index)가 같은 조건으로 매치해서 조정한 결과, 아세안이 당뇨병될 가능성은 미국백인보다 1.6배 즉 60%나 더 높은 것으로 산출되었다(Diabetes 2004년 1월호).

 성인당뇨병은 뚱보 백인들에 많을 것이라는 여태껏 상식과는 반대로, 우리 동양인을 비롯한 아세안에 많다고 통계적으로 입증됐으니 일반 사람에겐 놀라운 뉴스라 하겠다.

 이러한 사실은 아세안이 백인에 비해 선천적으로 당뇨병소질이 더 크다는 것과, 체중과다를 초래하는 서양식사와 현대생활양식을 모방해가는 아세안은 앞으로 백인보다 당뇨병증가율이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해준다.

 그래서 미국의료계에선 종전에 등한시했던 젊고 정상체중인 아세안에게도 당뇨병가능성을 유의해서 반드시 당뇨병스크린을 권고하고 있다.

 같은 조건의 미국백인보다 당뇨병이 될 찬스가 60% 더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영어가 서툴고 미국생활에 적응이 힘든 아세안의 1/3은 당뇨병스크린을 받은적이 없는 것으로 예측된다.

 아세안당뇨병인구증가라는 이슈에 부응해서 Joslin 당뇨병센터는 2000년에 AADI(Asian American Diabetes Initiative.

 아세안계 당뇨병 담당부)를 창설한바 있다.

 Joslin 은 미국 보스턴에 소재한 하버드대학부속병원으로 당뇨병치료와 연구에 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센터이다.

 AADI창설목적은 병에 걸릴 비율이 백인보다 근 2배나 많을 것으로 예측되는 아시안의 당뇨병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그들에게 보다나은 당뇨병치료와 교욱을 제공해줌으로서 소수족 아세안의 건강과 QOL향상에 이바지하고자 하는데 있다.

 그리고 Joslin 영도하에 미국내 여러 당뇨병센터와 협조해서 아세안계의 인슐린저항성과 비만증의 연관성 그리고 당뇨병과 심장병관계에 대한 이해를 촉진시키기위한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아세안의 높은 당뇨병유병률은 미국아세안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세계적인 현상이라 할수 있다.

 세계 당뇨병 인구 2억중에서 1억2천만명이 아세안이고 그 대부분은 성인당뇨병이다.

■ 당뇨병이 아세안에 많은 이유

 왜 최근들어 아세안에게 당뇨병이 크게 증가하는가?에 대해 1963년 J.V. Neal교수가 제창한 Thrifty Genotype(검약 유전자. T.G.라 약함)라는 가설을 인용해서 설명하고 있다.

 식사후 혈당이 높아지면 그에 따라 인슈린분비가 증가된다.

 Neal교수에 의하면 '에너지를 저장하는 T.G.'를 보유하는자는 배불리 먹는 시기에 다량의 인슐린을 분비함으로서 복부에 지방을 축적하여 닥처올 기근시기(굶주림)에 대비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야 고대아세아의 빈번한 기근에 당면해서 이 T.G.(검약유전자)를 소유한 자가 선택적으로 생존해왔다.

 이렇게 아세안의 생존에 도움주던 T.G.는 현재 풍성한 식생활시대를 맞은 아세안에게 복부지방을 축적케하고여 인슐린을 고갈시키고 인슐린분비를 저하시켜서 당뇨병을 초래케한다는 가설이다.

 고대 인류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근시대엔 가능하면 섭취한 음식을 효율적으로 지방화해서 축적하는 체질이 생존에 유리했을 것이고,이러한 체질의 바탕이 되는 유전자가 바로 Thrifty Genotype이다.

 이 검약 유전자설은 학계의 지지를 얻고있으며 21세기에 들어 불원간 유전학적으로 규명될 단계에 있다고 전한다.

 T.G.개념을 염두에 둔다면 서양화되어가는 아세안에게 최근 당뇨병이 급증하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것이다.

 요약해서 아세안의 성인당뇨병원인은 크게 두 요소로 볼수 있으니 첫째는 유전적 또는 전통적요인으로 인한 인슐린분비저하이고, 둘째는 환경변화로 오는 인슐린저항이다.

 첫째:인슐린분비저하의 근원은 위에 설명한 검약유전자설이라 할수 있다.

 일본의 연구조사에 의하면 일본인의 인슐린분비량은 백인의 1/2 내지 3/4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리고 아세안의 인슐린분비저하를 초래한 또하나의 원인으로서 유전인자 T.G.에 추가하여 옛적농경시대에 소급해서 아세안의 食性을 들수 있겠다.

 아세안은 농경민족으로서 과거 수천년간 육식이나 지방섭취의 습관이 적음으로서 비만이나 인슐린저항요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췌장 b-세포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결과 b-세포기능을 증가시킬 찬스가 없었다.

 그런데 유럽인은 고대 수렵민족으로서 수천년간 육식과 고지방식섭취결과 췌장 b-세포기능을 증대해왔기 때문에 아세안에 비해 인슐린분비량이 훨씬 높다고 한다.

 둘째: 현대생활에 동반하는 고지방식과 운동부족 등 생활습성변화결과 체중과다로 인해 인슐린저항성이 높아진 환경원인이다.

 여기에 대해선 많은 글이 게재된바 있다.

 검약유전자와 현대식성(지방식과 포식)은 피차 크게 상극됨으로서,아세안의 당뇨병과 비만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맣할 수있다.

 검약유전자를 물러받아 인슈린분비량이 적은 아시안은 농경민족전통에 의해서 당분이 많은 高糖質음식의 식생활을 영위해왔으며, 당질음식때문에 인슐린감수성이 오히려 향상되었고 그 결과 인슐린저하에도 불구하고 당뇨병되는 일이 없이 지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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