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많은 약물 효과와 안전성]

특정약물 인종-­남녀간 작용差 확연
statin, 동양인은 백인 절반용량 합당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아시아人과 'Crestor'

 Statin약제 중에서 현재 가장 말썽많은 약이 'Crestor'이다.

 Crestor는 2004년 9얼의 미국상원청문회에서 FDA의 안전전문가 닥터 Graham이 "철회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5개 약 가운데 하나이고, 제약사(A-Z사)서 신장장애위험도가 있는 Crestor를 과대광고한데 대해 FDA서 엄중경고한 바도 있음을 다른 장에서 언급했다<본지 2월 17일·21일자 '약품업계의 빛과 그늘' 참조>.

 그러던 중 3월 2일(2005년) FDA 발표는 Crestor를 복용하는 미국 아시인의 약물혈중농도가 같은 분량을 사용하는 백인대조그룹보다 2배정도 높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 새로운 뉴스는 미국의 주요 일간지와 한국의 의학신문에 일제히 보도되었다.

 그리고 아시아인에겐 초회용량을 줄여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워낙 말썽 많은 Crestor이고 보면 안전성의 추적조사범위를 이러한 종족별 대조그룹까지 확대했을 것이며, 앞장에서 소개한 필자경험으로 미루어 다른 Statin까지 용량조절이 파급될 가능성도 예견해본다.

 일찍이 시민단체는 2003년 Crestor판매승인 이래 횡문근융해(Rhabdomyolysis) 117건과 신장부전 41건의 발생이 약의 복용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판매허용이 안된 독일과 스페인 등 유럽국가의 예를 들어 Crestor 철회를 요구했었다.

 그러나 FDA발표는 이러한 철회요구에 대해서 Crestor 약품레테르에 주의사항을 명시하는 선으로 마무리 지어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그 이유로 Crestor로 오는 근육손상의 빈도는 다른 Statin제와 크게 다를 바 없고, 신장부전에 대해서도 아직 확증을 못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레테르에는 아동에게 약사용 못하게끔 지시하고, 다음의 케이스에 대한 사용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경고했다; △신장기능장애자 △간장질환의 병력이 있는 자 △심한 알코올섭취의 과거력이 있는 자 △유전성근육장애의 가족력이 있는 자 △과거 다른 Statin 또는 Fibrate 사용 때, 근육증상의 부작용이 있던 자 △Fibrate 복용하는 자 △70세 이상의 고령자 △아시아인.

 이상과 같이 FDA서 발표한 요주의사항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아시아인이고 각 신문은 '특히 아시아인에 경고'라는 부제를 부쳐가면서 독자의 시선을 끌게 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Crestor 초회용량을 백인의 절반분량(5mg)으로 줄여야한다고 했다.

 경험에 의한 필자생각처럼 아시아지역의 많은 의사들은 高콜레스테롤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동양인은 백인보다 적은 Statin용량을 적용해야한다고 믿어왔으며, 그 이유를 동양인의 작은 체격(체중)에 돌렸다고 한다.

 이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동서의 중간지점이라 할 싱가포르의 H국립병원에서 연구조사 한바 있는데, 결과는 체중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Singapore Med. J 2003. vol 44. p638).

 H병원의 지방클리닉(Lipid Clinic)에서 Statin 치료를 받고 있는 高콜레스테롤환자(중국인 등 동양인) 548명을 BMI에 따라 3그룹으로 구분한 다음, 그들의 LDL콜레스테롤을 목표수치로 저하시켜서 계속 유지하는데 필요한 Statin 1일 평균용량을 그룹별로 비교했더니 별로 차이가 없었다는 결론이었다.

 아시아인에 대한 이번 FDA 의 Crestor 사용경고는 놀랍지만 필자가 기대했던 일이고, 우리 동양인은 필자처럼 Statin에 예민하다는 가정아래 약 복용에 있어 자주 LDL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종 - 남녀별 차이 연구과제

 인종별 또는 남녀별로 약물대사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심장병예방에 좋다는 소량의 술은 AHA(미국심장학회) 추천에서 남자는 1일 2잔까지이나, 여자는 술에 예민하다는 이유로 1잔으로 제한하고 있다.

 술은 여러 암과 간장질환을 유발하고 교통사고율을 높여 건강을 위협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심장병이 제1살인자이고 보면 심장병을 35% 줄인다는 술을 예방약으로 AHA서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술을 마신다면'이라는 조건을 부처 '마시지 않는 자'에 대한 추천을 유보하고, 또한 알코올과음으로 초래되는 여러 해독을 열거하여 경고하고 있다.

 NEJM(2003.1.9)논설에서도 술의 해독을 고려한다면 일단 심장병기왕력이 있는 환자에게만 술을 추천하되, 이러한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추적조사를 통해서 술에 의한 예방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더 규명해야 한다고 논평한바 있다.

 우리 동양인 특히 ALDH 결핍자가 많은<*주: 일본인의 알코올대사연구, 특히 유전적으로 '동질성 및 이질성' ALDH(aldehyde dehydrogenase)결핍자의 통계는 잘 이루어져있다. 백인과 흑인에 드문 ALDH결핍은 일본인의 경우 동질성 7%, 이질성 38%로 인구의 45%를 점유한다. 한국인도 비슷할 것이다> 몽고로이드족속은 유전적으로 알코올에 약해서, 한잔 술에 홍당무 되어 난폭해지거나(동질성) 괴로워하는(이질성)사람이 태반이다.

 따라서 AHA추천은 술에 관한한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견이다.

 술에 예민한 'ALDH결핍한자'에게 한잔술은 '결핍이 없는자'의 과음과 다름없음으로서 술의 이득보다 해독(암과 간장질환 등)이 클 것이고, 또한 심장병에 걸릴 확률도 적기 때문이다. ALDH기초통계수집과 더불어 '술과 한국인건강'에 대한 임상역학조사가 기대된다.

 최근 아스피린의 심혈관질환 예방에서도 남녀차별이 있다는 논문이 NEJM(2005. 3. 7)에 게재되고, 주간타임지(2005. 3. 21)를 비롯해 한국의 의학계에도 소개됐음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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