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가 주최하고 (주) 풀무원이 후원한 '아이소플라본의 의학적 효능' 학술좌담회가 지난 11일 인터콘티넨탈호텔 2층 위스테리아 룸에서 열렸다. 김원회교수(부산의대 산부인과)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진행된 이번 좌담회에서 참석 교수들은 아이소플라본은 콩 속의 에스트로겐성분으로 인체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매우 유사해 유방의 유선세포가 에스트로겐을 받아들이는 수용체에 대신 결합할 수 있어 실제 인체에서는 오히려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차단하는 효과를 지닌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이와함께 참석교수들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아이소플라본 제품이 자연 에스트로겐 성분으로 인체에 전혀 부작용이 없으면서 탁월한 효능 효과가 있음이 동물실험과 실제 임상등을 거쳐 외국저널에서 속속 발표되고 있는 만큼 대체의학 측면에서 이 성분이 치료제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좌담회에는 좌장에 김원회교수(부산의대 산부인과)를 비롯, 유동준교수(경희의대 예방의학교실), 윤선교수(연세대 영양학과), 이연숙교수(서울대 영양학과), 임인경교수(아주의대 생화학과), 양승오교수(울산의대 방사선과) 김정상교수(경북대 동물학과), 김상배박사( 풀무원 기술연구소), 이규석 풀무원 대표이사, 김봉두 본사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편집자 註>

◆김원회교수(좌장):바쁘신 시간인데도 이렇게 모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의학신문사·일간보사와 후원해 주신 풀무원 관계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모임의 제목은 아이소플라본이지만 결국 이 아이소플라본을 비롯한 여러종류의 식물성 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은 우리가 그 효능이나 성분을 알 수 없었던 그 옛날부터 5곡의 하나로 먹던 중요한 식품인 우리콩에 다량 함유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콩을 주제로 해서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콩에 대한 종류랄까, 정의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학술적으로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몰라도 우리는 우리콩 비슷하게 생긴 콩과 식물을 모두 콩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분명히 다르고 우리가 오늘 다루는 주제의 콩 또한 마찬가지여서 말씀을 드리는데 우리콩은 영어로 soy 또는 soybean이지만 그냥 bean이라는 서양 콩들도 있고 심지어는 pea나 greenbean도 우리말로는 콩이라고 부르니까 구별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콩은 메주 만드는 콩이라서 메주콩이라고도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환단고기나 단기고사에 보면 지금부터 3,600년전쯤 요동반도 근처에서 나오는 것이 세계적으로 최초의 기록이고 또 그때는 우리 고조선의 영토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기원한 곡식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애착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콩의 고마움도 모르고 지나왔는데 십수년 전부터 사실 서양사람들이 이 콩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인들이 갱년기 증상이나 심장질환, 골절률, 유방암 등의 빈도가 현저히 낮은데 착안을 해서 연구를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콩의 원조국인 우리로서는 조금 수치스럽다고 해도 할말이 없을 겁니다.

우선 풀무원 기술 연구소의 김상배박사께서 개요라고 할까, 콩의 역사, 성분 그리고 우리네 식품으로서의 콩의 위치 같은 것부터 말씀을 시작해 주십시오.

◆김상배박사:예, 제가 먼저 서론적인 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콩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만주 화북 지대가 그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고고학적으로 회령 오동에서 청동기시대의 탄화 곡물로 小豆와 함께 大豆 등이 발굴되고 있고 평양 남경 유적에서 대두가 발굴됨으로써 우리나라가 대두의 원산지에 속해 있었다는 것이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대두 문화권에 일찍 부터 자리잡고 있었던 까닭에 대두를 이용한 음식물도 다양하게 전해져 오고 있으며 그 예로는 두부, 장류, 비지 콩나물 콩국 콩가루 콩기름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대두 이용역사는 고고학적 측면에서 볼 때 청동기 시대의 탄화곡물로 소두와 함께 대두 등이 발굴되고 있어 대두의 식용이 청동기 시대 이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인류와 함께해 왔기 때문에 그 안전성은 별도로 입증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매우 안전한 식품 원료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무의식 중에 단순한 식량 차원의 개념의 콩이 그의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 것은 바로 case study와 같은 병리역학 연구의 결과들에서 도출되었으며 역사적으로 동양인의 경우 서양인의 경우에 비해 여성들의 유방암 과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과 같은 호르몬과 연관된 질병의 발병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으며 이 점에 착안하여 여러 서구학자들이 동양인의 식습관에 대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의 이웃나라인 일본의 경우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장수국이며 이러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WHO 주관하에 CARDIAC study(cardiovascular Disease and Alimentary Comparison study)가 세계 25국 대상으로 행해져 지방섭취 적음, 어류 식품섭취 해조식품 섭취 그리고 무엇보다 풍부한 대두식품 섭취 등을 그 원인으로 꼽게 되었습니다.

일본인을 포함한 동양인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서양인의 경우에 비해 여성들의 유방암과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발병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으며 여성들에게 있어서 갱년·폐경기 증상 및 관련 질환은 이제 서서히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Hormone Replacement Therapy(이하 HRT) 가 갖고 있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나 에스트로겐 의존성 종양에 대한 염려 때문에 자궁내막 보호를 위하여 프로제스틴제제의 추가 사용이 필요하지 않으면서 유방암의 위험도는 감소시키고 심혈관 질환이나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 폐경기 치료법의 개발이 요구되어 왔습니다.

근래 심혈관 질환같은 성인병을 위시하여 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골다공증을 비롯한 폐경증상등의 질환들이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는 것에 대한 원인을 찾기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는데 인종적 특성, 식생활 문화, 생활양식등의 차이가 중요한 인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 중 식생활의 차이가 가장 중요한 인자의 하나로 인식되어 관련 연구의 main theme이 되어오고 있으며 그중 콩의 섭취와 질병과의 연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국립암연구소(NIC) 또한 콩 섭취와 질병예방에 관한 연구에 오랫동안 많은 관심과 투자를 보여주고 있으며 96년 벨기에에서 개최된 콩 심포지엄에서도 많은 흥미로운 결과들이 발표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90년 미 암협회가 주최한 콩과 암예방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은 콩의 심장병 골다공증을 비롯한 갱년기 질환 유방암과 같은 각종 암에 대한 유용성에 관해 동의하고 5가지 유용성분 후보물질을 선정한 이후로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온 결과 많은 과학자들은 콩에는 phytoestrogen의 하나로 분류되는 아이소플라본이라는 물질을 특이적으로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많은 동물 임상 실험을 통하여 콩의 아이소플라본이 여러가지 질병의 개선 치료의 활성물질의 가능성에 대한 연구발표가 있어 왔으므로 그 정확한 기전을 밝히기 위해 국내외에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원회교수(좌장):Phytoestrogen차원에서 콩을 보셨기 때문에 산부인과와 관련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얘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콩은 이제와서는 항산화 작용을 하고 항암효과도 있다고 하지만 우리에게 제일먼저 관심을 끈 것은 장에서 흡수된 후 여성호르몬 작용을 하는 genistein과 daidzein으로 변환되는 아이소플라본이 다량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인데 아이소플라본에 대해서도 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지요.

◆김상배박사:예, Phytoestrogen의 역할뿐 아니라 non-hormone과 연관된 여러가지 메커니즘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연구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발표한 이런 개괄적인 것, 즉 phytoestrogen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메커니즘도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김원회교수(좌장):결국은 콩이 가지고 있는 아이소플라본이 estrogen작용 외에 또 다른 역할도 하니까 상당히 훌륭한 식품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phytoestrogen차원에서 보면 여성이 폐경기후에 호르몬 결핍이 오는 것을 보충해 주며 치료해준다는 차원이기 때문에 제가 산부인과 의사로서 갱년기 증상에 대해 간단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여성호르몬은 사춘기 때부터 난소의 난포에서 나와 이때부터 약 35년간 한달에 한번씩 간단없이 분비가 됩니다. 그러다가 갱년기에 접어들면 배란도 잘 안되고 이 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그 때문에 안면홍조를 비롯한 많은 증상들이 나오게 됩니다. 여자가 나이 50이 넘으면 생리적으로 임신을 감당키 어렵게 되고 그래서 아마 조물주가 여기서 생식 능력을 회수해 가는 것 아닌가 생각되는데 생식 능력만 앗아가는 것이 아니고 생식에 필요했던 에스트로겐 즉 여성호르몬까지 안나오도록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생물계에서 조물주가 가장 큰 가치로 부여한 것이 생식 아닙니까?

그래서 그렇게 된 모양인데 여하튼 이 바람에 여성들은 폐경을 전후해서 부터 심한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여러가지 고생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우리의사들은 호르몬 대체요법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호르몬 제제가 화학물질이므로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느니 또는 비자연적이니 해서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고 해서 안타깝기도 한데 마침 콩에 들어 있는 성분의 하나인 아이소플라본이 여성호르몬의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니 이번에는 윤선 교수께서 이 아이소플라본이 자연식품으로 우리몸에 들어와서 어떻게 호르몬 대체효과까지 가져다 줄 수 있는 건지를 포함해서 아이소플라본 전반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 선교수:식품영양학을 전공하는 학자로서 아이소플라본에 대해 산부인과 교수께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셔서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Isoflavone은 phytoestrogen으로 estrogen-like effect 구조 및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Isoflavone은 주로 대두 및 대두식품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Phytoestrogen의 일종인 Isoflavone은 페놀계 화합물의 배당체로서 주로 대두 및 대두식품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대두에 함유되어 있는 대표적인 Isoflavone은 genistin과 daidzin이며 각각 0.15%, 0.007%로 보고되었으나 이 함량은 대두의 품종, 수확연도,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대두식품의 경우 가공 과정에서 isoflavone의 함량 및 형태가 변화합니다. 본 연구팀에서는 우리 나라 상용 대두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Isoflavone의 database를 만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된장의 경우 대두의 발효에 관여하는 미생물이 β-glucosidase를 분비하여 이 효소에 의해 genistin, daidzin이 흡수되기 쉬운 형태인 aglycone 즉, genistein, daidzein으로 변하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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