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적혈구무형성 141예 보고...정맥주사 당부

존슨&존슨
적혈구 증식제 '이프렉스'(Eprex, erythropoietin alfa)로 치료받은 환자 가운데 희귀 중증 혈액장애를 일으킨 환자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존슨&존슨이 17일 밝혔다.

유럽 의사들에 배포한 안전성 정보를 통해 존슨&존슨은 현재 이프렉스 사용자에서 사망 1예를 포함해 141예의 진정적혈구무형성(PRCA)이 보고되었다고 경고했다. 작년 9월 중순까지 40예에 그치던 PRCA가 올 4월 말에 124예로 불어나고, 이후 2개월 사이 17예가 더 발생했다는 것이다.

PRCA 환자는 골수에서 적혈구를 생성하지 못해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빈혈을 일으키며, 이는 이프렉스가 의도하는 효과와 정반대의 결과로 아마도 이프렉스의 활성성분인 에포에틴에 대한 중화 항체의 발현 때문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존슨&존슨은 당분간 이프렉스를 정맥주사로 투여하도록 의사들에 당부했는데, PRCA 부작용 사례 대부분이 피하주사 환자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주사 방법이 아니라 제조 과정에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암젠과 스위스 로슈는 지난 15일 이프렉스와 달리 자사의 적혈구 증식제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발표, 제품 차별화에 나섰다. 양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고된 PRCA는 암젠의 '에포겐'(Epogen, erythropoietin alfa)이 2예, 로슈의 '네오리코몬'(NeoRecormon, epoetin beta)이 1예에 불과하다.

특히 암젠은 자사에서 공급받아 존슨&존슨이 미국 시장에 시판중인 '프로크리트'(Procrit, 에포겐과 성분 동일)는 부작용이 없으나, 존슨&존슨이 유럽에서 자체 생산해 시판하는 이프렉스만이 유독 PRCA와 연관되며 이러한 부작용이 대부분 유럽, 호주와 캐나다에서 발생하는 점에 비추어 이프렉스의 제조 과정에 결함을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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