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BMS' '노바티스-로슈' 짝짓기 주목

지난 15일 화이자가 세계 10위권 제약사인 파마시아 인수를 발표함으로써 분산된 제약업계에 합병·인수(M&A) 물결이 다시 몰려올 전망이다.

 양사의 합병으로 통합 매출액이 480억 달러에 이르고 미국에서만 판매인력이 8,000명에서 1만3,000명으로 증원되는 등 초거대 제약사로 거듭나는 화이자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판을 새로 짜야 하기 때문이다. 합병사는 또 신약 개발력의 척도인 연구개발 예산이 올 기준으로 70억 달러를 넘어 업계 2위인 그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도 50%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화이자, 와이어스 등을 제외한 주요 제약사 대부분은 주력제품의 잇단 특허 만료로 전례없는 제네릭 경쟁에 직면해 있고, 이러한 손실을 보전해 줄 신약도 고갈 상태이며, 정부로부터는 약가 인하 압력을 받는 등 시련기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들 제약사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는데, 화이자의 인수는 이제 제약주가 바닥을 칠만큼 쳤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뜻 있는 제약사들은 주가가 바닥권을 벗어나기 전에 M&A에 나서리란 관측이다.

 이번 인수로 충격이 가장 큰 GSK는 그동안 염두에 두었던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와, 노바티스는 21% 지분을 보유중인 스위스 집안 라이벌 로슈와 교섭에 나설 수 있다. 이 외에 GSK와 같은 영국계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이달 뉴욕증시에 상장한 프랑스 사노피-신데라보, 품질관리 문제로 타격을 받은 쉐링-푸라우, 최근 호르몬제가 유방암 위험에 연관된 와이어스 등이 새로운 통합 물결을 탈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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