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증식 차단 'CEM15' Vif 단백질이 저해

Vif 억제제 개발 기대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사람에서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대항하는 유전자를 확인해 에이즈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전망이다.

런던 킹스칼리지 의과대학 감염질환과 마이클 말림(Michael Malim) 박사와 펜실베니아(UP) 의과대학 미생물학과 공동 연구팀은 HIV 감염을 차단하지만, 이 바이러스의 'Vif'(virion infectivity factor) 단백질에 의해 억제되는 인간 유전자 'CEM15'을 분리했다고 영국 과학주간지 '네이처'(Nature) 온라인판 14일자에 발표했다.

Vif 단백질은 영장류 면역결핍 바이러스, 특히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의해 인코드된다. 이들 단백질은 바이러스 감염 및 증식의 강력한 조절인자이므로 생체내 병원성 감염에 필수적이다.

HIV Vif는 바이러스 생성 후기 단계에서 인간 면역계의 T 세포에 상주하는 선천성 항바이러스성 표현형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Vif의 부재하에 이 표현형이 발현되면 자손 바이러스입자(virion)는 감염성을 잃는다.

이와 같이 Vif는 HIV의 증식에 필수적 역할을 담당하지만 그 정확한 기능은 몰랐는데, 이번에 HIV가 Vif를 생성해 CEM15 유전자의 정상적 작용을 저해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일단 HIV에서 이 단백질을 제거했더니 CEM15 유전자가 HIV의 증식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는 보고이다.

말림 박사는 "Vif의 작용을 억제하는 방법을 발견한다면 CEM15을 제대로 작동시켜 HIV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Vif 억제제와 같은 치료제의 개발에는 최소 10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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