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발육 'KL2' 주입 불임쥐서 새끼 탄생

흔한 유형의 남성 불임이 유전자 요법으로 치료될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라졸라 소재 솔크연구소의 비네이 터가온카 박사 등 연구팀은 정자 발육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불임 수컷 쥐 9마리에 주입했더니 7마리가 인공 수정으로 새끼를 갖기에 충분한 활력의 정자를 생성하고, 실제 불임 쥐 1마리에서 채취한 정자로 9마리의 건강한 새끼가 태어났다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28일자에서 밝혔다.

 현재 세계적으로 5쌍의 커플 가운데 1쌍이 불임 문제를 보이며, 이들 불임 사례 중 1/3에서 1/2은 남성 불임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남성 불임의 절대 다수는 정자 세포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번 연구에도 고환에서 정자 발육을 돕는 써토리 세포(Sertoli cells)의 'KL2'라는 유전자가 변이돼 정자를 생성할 수 없는 쥐들이 사용됐다.

 연구팀은 해로운 유전 물질을 제거한 바이러스에 기능성 KL2 유전자를 삽입한 다음, 이러한 변형 바이러스를 불임 수컷 쥐 9마리에 주입해 상기와 같은 성과를 거뒀다. 태어난 새끼는 도입 유전자를 보유하지 않아 유전자 요법을 이용해 불임을 치료해도 후손에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입증됐다.

 새 불임 치료법을 임상에 적용하는 데는 수년이 소요되겠지만, 현재 유전적 불임 문제의 치료에는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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