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펌프 수술 환자간 인지결과 차이 없어

심장동맥우회술(CABG)을 받은 환자들에서 다발하는 인지기능 저하가 인공심폐기(심폐유지펌프) 사용과 무관함을 시사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네덜란드 우트레흐트 대학의료센터의 코 코크만(Cor Kalkman) 박사 등 연구팀은 CABG 시술시 심폐기를 사용한 온-펌프 환자들과 이를 이용하지 않은 오프-펌프 환자들의 인지 결과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20일자에 발표했다.

CABG는 막힌 심장동맥을 우회해 신체 다른 부위에서 채취한 정맥으로 연결해주는 시술이며, 약물로 심장 박동을 정지하고 대신 심폐기로 혈액을 순환시키면서 수술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많은 의사들은 심폐기가 병변 동맥에 침착된 죽종의 부스러기를 이탈시키거나 작은 혈전 또는 공기 방울을 생성, 이들이 뇌로 유입되면서 뇌졸중 등 뇌손상을 일으킨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심장을 전부 멈추는 대신 수술할 부위만을 고정해주는 심장안정장치가 개발돼 심폐기를 사용하지 않는 CABG가 가능해졌고, 이러한 오프-펌프 수술이 인지 저하 위험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처음으로 CABG 시술을 받는 환자 281명(평균 61세)을 오프-펌프(142명)나 온-펌프(139명) 그룹으로 나눠 12개월간 추적했다.

3개월 후 인지 결과의 측정이 가능했던 환자는 모두 248명이었다. 이들 중 오프-펌프군은 21%에서 인지 저하가 발생한 반면, 온-펌프군은 이러한 비율이 29%로 나타나, 오프-펌프 수술이 인지 결과를 다소 개선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는 점차 줄어 12개월 후에는 30.8% 대 33.6%로 근접했다. 또 삶의 질, 뇌졸중 발생률 또는 모든 원인 사망률 면에서도 양군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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