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도매상 계약파기에 다각적 대응방안 마련

쥴릭파마코리아가 영남지역 도매업체들의 쥴릭제품 거부운동에 맞서 경북지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업계에 따르면 쥴릭파마는 영남지역 거점물류기지로 활용키 위해 최근 대구 인접 경산시에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늦어도 올 연말까지 물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쥴릭 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다만, “지방 거래약국들의 원활한 의약품 배송을 위해 대책을 강구 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쥴릭의 경산물류센터 건립 배경은 지난 1월 한국화이자가 의약품 판매와 배송을 쥴릭으로 아웃소싱한 이후 이 지역 도매업체들의 사조직인 영남약도회가 중심이 되어 쥴릭 제품에 대한 취급거부 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역 도매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쥴릭이 국내시장에 진출하여 지금과 같이 거점도매상들을 통한 판매를 계속 병행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 “자신들의 영업망을 통한 직접 판매시점이 국내 도매업계의 안티 반응으로 다소 빨라졌을 뿐”이라고 인식했다.

쥴릭은 또한 이번 경산물류센터 건립 외에 또 다른 액션을 취할 것으로 보여진다. 쥴릭의 멀티라인 영업직원들이 각 거점도매업체에 전한 말을 종합해 보면 이번 영남약도회의 조직적인 반발에 상당히 격앙된 듯 하고, 예전처럼 이대로 당하지 않겠다는 것이 쥴릭 경영층의 생각이라는 것. 이는 쥴릭이 국내시장에 안정기반을 구축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쥴릭은 무엇보다 영남약도회 회원이면서 쥴릭의 거점도매상 중 일부가 의약품 주문과 수금을 중단하는 등 일방적으로 거래계약을 파기하고 있다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조만간 모종의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한편 쥴릭과의 거래단절을 선언한 영남약도회, 정우약도회, 약맥회 가운데 영남약도회가 가장 활발한 안티쥴릭을 펼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영남약도회 회원사중 비쥴릭 거래업체가 쥴릭 제휴제약사들과의 직거래를 통해 쥴릭 협력도매상들의 물량까지 공급해 준다는 대비책을 갖고, 쥴릭과의 거래단절을 선언했다. 그러나 회전 및 담보 등으로 인해 당초 약속처럼 쥴릭 제휴제약사로부터 판매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 도매상은 재고 등을 통해 영업하고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쥴릭에 주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