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막 합성 저해제 'G25' 감염 원숭이 완치

새로운 계열의 항말라리아약이 전임상시험에서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몽뻴리에제2대학의 앙리 비알 박사가 이끈 프랑스, 네덜란드 및 콜롬비아 다국적 연구팀은 자신들이 개발한 항말라리아 화합물 'G25'가 기존 약물보다 훨씬 저용량으로도 말라리아원충(Plasmodium) 서너 종에 감염된 원숭이들을 완치했다고 '사이언스'(Science)誌 15일자에 발표했다.

말라리아원충은 적혈구에 침입, 자신의 후손들을 보호해줄 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주로 포스파티딜콜린)을 대량 생성하면서 증식한다. 기존 약물은 대부분 원충의 DNA 합성 또는 헤모글로빈 대사를 타깃으로 하나, G25는 보호막 합성을 저해해 원충의 증식을 억제한다. 막 합성은 원충 비감염 적혈구에서는 일어나지 않으므로 G25와 같은 화합물은 부작용도 적다.

시험관 실험에서 G25는 인간 말라리아원충인 열대열원충(P. falciparum)과 삼일열원충(P. vivax)의 증식을 강력 억제하고, 포유동물 세포주에 대한 독성이 타 항말라리아제보다 1,000배나 덜했다. 특히 G25는 다제 내성 열대열원충의 임상 분리주에 대해 나노몰 용량으로도 유효했다.

또 열대열원충 감염 후 4일경에 G25로 치료받은 원숭이들은 4일만에 완치돼 60일이 지나도 재발 징후는 없었다. 60일째 재감염 결과, 원숭이들의 감염 감수성이 여전해 원충 반응이 숙주쪽의 면역 반응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확증됐다. G25의 완치 효과는 미성숙 적혈구에 침범하는 삼일열원충과 사이노몰기원충(P. cynomolgi)에서도 같았다. 현재 G25는 주사제이나, 궁극적으로 경구 제형을 개발해 2년 이내에 예비 임상시험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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