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환자들 보조적 치료 및 알콜에 의존*5%미만

다양한 질환원인 규명과 함께 조기 발견 치료가 중요

가톨릭의대 정신과 홍승철교수팀, 수면장애에 대한 전국 역학조사 결과 밝혀 국내 수면장애 유병율이 약 8% 정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대다수 환자들의 경우 자가 치료 및 보조적 치료, 알코올 등의 비전문적 치료법에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돼 질환의 만성화 이행 방지를 위해 보다 근본적인 치료법이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가톨릭의대 정신과 홍승철교수(성빈센트병원)교수팀이 최근 개최된 2001년도 한국수면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한국인 수면장애(불면증)의 광범위 역학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3회 이상 불면증을 호소한 대상자는 17%에 해당되었으며 수면장애 환자로 진단된 유병율은 8%로 각각 나타났다는 것.

특히 국제적으로 공인된 역학 조사 프로그램인 'Sleep Eval System(북미 및 유럽 14개국에서 수면역학 연구에 이용)'에 의해 아시아지역 국가중 홍교수팀에 의해 가장 먼저 실시된 이번 연구조사 결과는 향후 국내 수면장애 분야에 대한 기초 자료 및 연구 지표로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 방법으로는 美스탠포드대 수면장애연구소 Ohayon교수에 의해 개발된 'Sleep-Eval 시스템'을 이용, 금년 4월부터 7월까지 전국의 15세 이상 남녀 3,719명을 대상으로 하루 8시간씩 컴퓨터 화면에 뜨는 질문을 전화로 설문 조사해 실시간 입력했고, 선정된 전화번호로 최소 10차례 이상(날짜와 시간 달리)의 응답을 받았다.

연구 결과에서는 일주일에 3회 이상 불면증 증상을 경험한 대상자는 17%로 나타났으며 미국 정신장애 진단분류에 의해 수면장애로 진단(불면증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수면장애)된 유병률은 약 8%에 해당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더욱이 이들 환자들의 경우 대다수에서 불면증으로 인해 다음날 낮시간대의 작업 효율성 감소로 인한 업무 지장과 집중력 장애, 기억력 감소, 불안감, 우울증, 낮 동안의 졸림 현상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수면 무호흡 증후군의 경우 반복적인 저산소증으로 교감신경계의 과다 활성으로 고혈압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뇌출혈 및 뇌경색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치매와도 연관성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제시되고 있다는 것.

한편 이번 연구를 시행한 홍승철교수는 "역학조사 결과 불면증 치료를 제대로 받는 경우는 약 5% 미만이었는데, 이외 대다수 환자들이 보조적 및 자가치료, 알코올 등의 비치료적 요법에 의존함으로써 만성화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었다"며 "다양한 원인 규명과 함께 발병 초기에 수면 전문의의 적극적인 치료와 도움을 받은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승현기자/shkang@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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