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간 길어지고 있고 병용보다 단독 요법이 선호
할라벤 급여 조건 제한으로 접근성에 문제…접근성, 제도 개선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전이성 유방암 환자 치료 패턴이 생존기간 연장에서 본인의 일상생활 영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독성이 낮은 치료제의 사용으로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가천대길병원 안희경 교수

가천대길병원 종양내과 안희경 교수<사진>는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 만난 자리에서 유방암 환자들은 아내로서, 엄마로서, 사회인로서 역할을 지속하는 환자가 많으므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희경 교수는 "국내 유방암의 특징은 서구에 비해 폐경 전의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해 그 만큼 한창 사회생활을 할 시기인 젊은 나이에 암세포가 전이되어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며 "하지만 과거에는 ‘전이성’이라고 하면 대부분 사망을 떠올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우수한 치료제가 많이 나오면서 전이성 유방암 생존기간이 절대적으로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희경 교수는 "해외 전이성 유방암 치료 가이드라인은 기본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제를 더욱 권고하고 있다"며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 때 암 세포를 빠르게 감소시켜야 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병용요법보다 단일요법이 선호된다"고 강조했다.

2014년 여성 유방암 환자의 연령을 분석하였을 때, 진단 시 중앙나이는 50세이며, 4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다음으로는 50대 >60대 >30대 >70대순의 발생 빈도를 보였다.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양성, 삼중 음성 유방암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전이성 유방암은 무진행 생존기간이 거의 2년 가까이 될 정도로 많이 늘었고,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은 최근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이 약 4년 이상으로 늘었다는 임상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삼중 음성에서는 크게 좋아지지 못했다.

안희경 교수는 항암화학요법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으로 치료 효과성과 환자 삶의 질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밝혔다.


환자 특성 및 암 진행 병기와 더불어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의 연장 효과, 적은 치료제 부작용, 삶의 질 유지 가능 여부이다.

안희경 교수는 "단기간 내에 암 세포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면 병용요법을 사용한다. 반면, 증상으로 인한 치료 부담이 크지 않고 삶의 질 유지가 더욱 중요할 경우에는 높은 부작용 위험을 감수하며 병용요법을 사용하기 보다 단일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며 "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단일요법을 순차적으로 우선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단일요법 치료제인 에자이제약 할라벤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생종기간을 입증한 만큼 의미가 있는 의약품이라고 안희경 교수는 평가했다.

안희경 교수는 "할라벤은 약제 투여에 있어 환자의 편의성이 높다. 투여 시간이 2-5분으로 짧고 단일요법이라 예비배합 없이 투약 방법도 간편해 환자가 병원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이는 가정에서 육아를 하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 환자에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안희경 교수는 "최근 할라벤 2차 치료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던 환자가 있었으나 급여 문제로 다른 치료제를 선택해 안타까웠던 경험이 있다"며 "할라벤을 투여하는 것이 다른 약물을 투여하는 것보다 전체 생존기간 유의하게 증가시킨 연구결과가 있어 치료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희경 교수는 "전이성 유방암은 여전히 완치가 어렵고, 환자들이 여전히 약제의 제한을 받는 경우가 상당한만큼 사회적 지지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제약사는 좋은 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많은 환자들이 급여 혜택을 볼 수 있게 하는 노력을, 정부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향상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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