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이도, 2년 연속 마이너스성장 기록

일본의 4대 화장품사의 3분기 중간 결산이 발표됐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뚜렷이 드러난 것은 시세이도(資生堂)의 거듭된 부진과 간신히 현상유지한 가네보, 이와는 대조적인 고세와 가오의 매출 급상승이다. 시세이도는 국내판매의 부진 등으로 14억엔의 적자를 내 지난해 동기 543억엔의 적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시세이도는 이번 중간결산의 적자와 관련해 “화장품산업과 주방용품 등이 해외서는 판매호조를 보였으나 국내에서 고전했기 때문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것”이라며 “POS(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투자와 전성분 표시제로 인한 대량의 재고물량발생 등이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시세이도 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0.1% 감소한 2,923억엔, 영업이익은 52% 감소한 80억엔으로 나타났으며 화장품 부문은 내수 7.5% 감소, 아시아 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보인 해외 수출은 32.5% 증가했으며 특별손실은 약사법 개정에 따른 구 제품 회수비용 1억엔 등 총 162억엔의 적자로 집계됐다.

가네보는 1억엔의 영업이익을 보였으나 성장률은 19% 감소했고 매출액은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그룹매출 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된 주방용품 등은 가격인하정책에 따라 이익이 감소했고 합성섬유 분야와 약품사업 역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화장품, 샴푸 등의 매출 안정화에 힘입어 큰 폭의 수익적자는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와는 상반되게 고세는 고급화장품 판매에 앞장선 전략이 성공을 거둠과 아울러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춘 마케팅 전략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에 달했다는 것. 또 가오(花王)는 백화점 부문 브랜드가 호조를 보여 화장품만 373억엔의 매출을 올려 3년째 지속되고 있는 흑자 속에서도 최고치를 나타낼 전망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4사의 발표와 관련 “시세이도가 최근 매출에 난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기민하게 시장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탓이며 이것이 내수시장에서의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화장품 산업 전체가 불황을 맞고는 있지만 이런 와중에서도 변화무쌍한 마케팅을 펴는 기업은 오히려 사상최고의 매출을 보이는 것이 증거”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전문가는 “하지만 시세이도가 가시효과가 늦은 해외 부문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 적자로도 판단할 수 있으며 화장품 세력 구도에 당장 변화는 없을 것”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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