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중심' 장점 살린 교과과정 개편 모색

대학원 學位제도 전공단위로 점진적 확대

서울의대가 지난해 의료사태로 지체됐던 학문연구의 본질적 강화를 위한 교육개혁 과제를 천명하고 나서 향후 국내 의학교육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의대 이종욱학장은 지난 2일 신년 하례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교육과 연구의 내실화를 비롯한 올 한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운영목표를 공표하고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 학장은 먼저 지난해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학부의 교육과정개편과 관련, 기존 교실 중심의 교육 장점을 병합하며 통합교육을 강화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서울의대측은 1^2학년 기초의학과정의 연계강화를 위해 기존 `오전 강의 오후 실습'이라는 관행에서 탈피하여 강의와 실습시간을 유연하게 배치함과 동시에 과목별 연계에 따른 교육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3^4학년들을 위한 임상실습 개선책 마련과 4학년 과정에서 교양강화를 위한 `사회와 의사' 과목을 신설할 방침이다.

또한 대학원 교육의 내실화 분야에서는 기존 교실단위로 분리된 학위분야를 면역학과 분자생물학 등 전공단위로 점차 확대^개편하며 올해부터 BK 21 사업에 확대 참여한 140여명의 교수진을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서울의대는 대학 차원의 정책연구로 유전학 분야의 첨단 연구 지원을 위해 `유전체 기능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첨단연구동 건설에 따른 30억원의 예산을 확보, 금년내에 착공한다는 첨단 프로젝트 사업을 공표했다. 이와 함께 이종욱학장은 이같은 과제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의대와 병원을 한데 묶을 수 있는 `메디컬 센터'로의 개편 작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며 학교와 병원의 협조체제 구축 문제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이와 관련 서울의대 한 보직교수는 “대학은 연구중심이고 병원은 진료(수익) 중심이라는 기존 사고에서 탈피하여 모든 교수들도 추구할 방향을 분명히 할 때가 됐다”며 “학장의 신년 목표의 핵심은 연구중심의 연건캠퍼스 내실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는 데에 있다”고 말했다.

신년부터 불고 있는 서울의대의 이같은 변화의 바람은 이종욱학장을 중심으로 한 현 집행부의 강력한 교육개혁 의지로 평가돼 향후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교수진을 비롯한 병원측과의 긴밀한 협조체계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이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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