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 원인

일본의 화장품 판매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급성장 중인 인터넷 화장품 판매붐이 일본서는 거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장품 산업의 전반적인 매출에도 별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경제는 최근 수 년째 한자릿수 성장과 퇴보를 반복하는 등 직판과 방판, 나아가 인터넷 판매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불황기를 맞고 있어 화장품 각 사의 새로운 이윤 찾기가 한창이라는 것.

작년 일본의 화장품업계 성장은 약 2%에 그쳤고 이 가운데 실이익을 남긴 회사는 시세이도, 가오, 고세, 가네보 등 상위 5개사 정도로 편중돼 전반적인 부진을 드러낸 데 이어 올해 역시 대부분의 업체가 직·방판서 고전을 하고 있다.

지난달 통계에 의하면 올해 일본의 화장품 상위 73개사의 방판 영업이익이 1.3% 감소했고 내수시장도 이와 비슷한 수치로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의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버블 이후 일본인의 소비심리가 눈에 띄게 위축됨에 따라 화장품업계의 판도도 제자리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인터넷 등 새로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많아 국제화 추세에 따라가지 못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최근 일본의 화장품사는 새로운 판로개척을 위해 노력하는 성향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시세이도는 올 들어 중동, 시베리아 등에 수출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이른바 화장품 후진국에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수출 대상국은 말타, 우크라이나, 리투아니아, 라토니아, 에스토니아, 오만 등으로 내년 2월까지 현지에 시세이도 대리점을 설립해 화장품 판매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가오(花王)는 미개척 분야인 인터넷 판매에 역점을 둬 화장품을 비롯해 각종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판매하는 포털 사이트를 구축 중이며 이후로도 온라인 판매에 지속적으로 주력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밖에 고세와 가네보 역시 올해 우리나라(코리아나, 금비)와 합작법인, 기술제휴 등을 통한 수출계약을 수립해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동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관련업계서는 “국내 내수시장은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시장 나눠먹기 식의 경쟁으로는 큰 효과를 노리기 힘들게 된 것”이라고 말하고 “수출과 온라인 상거래 등 새로운 판로개척을 지향하는 자세는 높이 평가 하지만 어느 쪽도 단시일 내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