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긴급 임시대의원총회 개최…성명서 채택

한의사 비상총회, 내년 1월10일 과천청사서 집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한의사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의장 송인상)는 지난 23일 저녁 강서구 가양동 협회회관 대강당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갖고 한미FTA 5차협상에서의 국내 한의시장 개방 언급과 관련, 전국 1만7000여 한의사들과 함께 국민건강권 수호와 민족의학 사수를 위해 무기한 대정부 투쟁을 벌여 나가기로 하는 등의 대책을 논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송인상 총회 의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최근 한의계의 위기를 한의회원의 한마음 한뜻 일치단결로 타개하고, 이번 사안이 한중FTA협상의 시금석이 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엄종희 한의협 회장도 인사말에서 "이번 임시대의원총회의 현명한 판단을 통해 전국 회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우리의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한중FTA 협상까지도 긴 안목으로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한미FTA 협상에서 한의학의 정체성이 훼손돼서는 안되며, 앞으로 전국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강력 대처해나갈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총회에서는 내년 1월15일로 예정돼 있는 한미FTA 제6차 협상과 관련해 향후 어떤 방법으로 투쟁에 나설 것인가에 대해 논의한 결과, FTA 향후 대책을 전국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임키로 했다.

또한 국민건강권을 위협하고 한의학을 말살하려는 한미FTA 협상의 즉각 중지를 촉구하고, 이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처키로 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날 채택된 성명서에는 △한미FTA 협상에서 한의사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전문성이 의심되는 한국측 대표단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 △정부는 한방의료정책에 관한 한 전문가 직능단체인 한의협과 사전 협의할 것 등을 담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린 전국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전국 한의사 비상총회 일정을 변경, 내년 1월 10일 정부과천청사 앞 운동장에서 집회를 갖기로 했다. 아울러 27일, 29일 양일간에 걸쳐 각 시도 지부별로 비상총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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