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치환 기술 적용해 세계 최초 암캐 복제

효율 25%로 상승…신약개발에 유용할 듯

황우석 파동에도 진실로 남았던 복제 개 스너피의 친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탄생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복제연구팀은 수컷인 스너피 복제에 이어 세계 최초로 암캐의 복제에 성공해 수의산과학(Theriogenology) 학술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고 18일 밝혔다.

'보나'(최고품, 축복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이름지어진 이 복제 개는 지난 6월 18일에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났으며, 5개월여가 지난 현재 체중은 20kg으로 건강하다.

또한 지난 7월 10일과 15일에는 보나와 같은 세포에서 유래한 암컷 복제 개가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났다. 이름은 피스(Peace)와 호프(Hope).

이들 3마리의 개는 스너피 탄생과 같이 일반 개에서 얻은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다른 개의 피부세포를 이용해 복제수정란을 만든 이른 바 '핵치환기술'을 적용해 탄생했다.

하지만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스너피 생산 때와는 다른 기술이 적용돼 탄생 효율이 높아졌다. 스너피 연구 때는 123마리의 대리모에서 2마리가 태어났고, 스너피만 살아남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12마리의 대리모에 이식해 3마리가 태어났고, 모두 건강해 효율이 25%로 크게 향상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에 적용할 수 있는 개의 다양한 유전적 난치병 치료연구와 사람의 질환모델동물을 복제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신약개발과 세포치료제 개발에 유용하게 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서울대측은 체세포를 제공한 2개월령 아프칸하운드종 '제시카'와 대리모,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개들의 DNA를 추출해 친자감별을 실시, 복제 개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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