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6만4000여 장애인 치과치료 기회 확대

경기도립의료원은 수원병원(원장 박찬병)에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중증장애인 치과진료소'를 개원해 21일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경기도에만 32만명의 장애인이 있고 이중 6만4000여 명이 치료의 어려움에 노출되어 있지만 이들이 마음놓고 찾아갈 전문치과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었다.

그러나 현재 장애인 치과진료가 가능한 곳은 서울시 일부 국공립병원, 대학병원, 보건소 등 15곳이며 진료도 한정된 시간에만 가능했다. 더욱이 지난해 시울시립장애인 치과가 개원했지만 수요에 비해 수용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설령 장애인들이 어렵게 병원을 찾아간다고 해도 환자의 입안에서 고속으로 회전하는 드릴을 써야하는 치과 진료는 특별히 위험할 수밖에 없다. 또한 환자가 진료에 협조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진료시간 역시 일반 환자보다 평균 3배나 더 걸리고, 발달장애나 정신지체 요인 등이 있는 장애인에게는 특별히 보조인력이 필요한데도 차등수가가 적용되지 않아 진료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는 실정이다.

아울러 전신 마취를 해야만 진료가 가능한 경우도 많을 만큼 위험성도 높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으로 다른 환자들이 싫어하지는 않을까 병원이미지 또한 염려스러운 부분이었다.

이를 위해 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에서 이들의 진료를 담당하게 돼 앞으로 경기도내 장애인들에게 치과진료의 기회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민에 한해 장애인 1∼4급 환자는 보철(치아교정을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틀)에 대해 본인 부담금의 30%까지 감면 받게 돼 치료비 부담도 덜게 됐다.

수원병원 박찬병 원장은 "정신지체, 뇌성마비 등 중증 장애로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장애인들이 스스로 이를 닦고 관리하는 것이 어려워 각종 구강질환에 무방비로 노출되었으나, 이번 치과진료소 개원으로 장애인들도 편안하게 진료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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