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엘' 흥분성 시냅스 생성 촉진

KAIST 김은준 교수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게재

사람의 뇌에서 '시냅스'(synapse·신경세포 사이에 신경전달이 일어나는 장소, 신호를 전달할 신경세포와 전달받을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부위)의 생성을 촉진하는 새로운 단백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서남표) 생명과학과 김은준(42·시냅스생성 창의연구단 단장) 교수팀은 '엔지엘(NGL)' 단백질이 흥분성 시냅스의 생성에 관여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 18일 발표되는 신경과학 권위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誌' 9월호에 게재된다고 17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후(後) 시냅스에 위치한 '엔지엘'이란 막단백질이 전(前)시냅스의 네트린지(netrin-G)라는 다른 막단백질과 연결되면서 가교 역할을 해 새로운 시냅스 생성을 촉진하는 것을 발견했다.

'엔지엘'은 뉴로리긴(neuoroligin)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새롭게 발견된 시냅스 가교 단백질이다. 이 새로운 단백질의 발견으로 시냅스 생성 원리와 다양한 뇌질환 발병 원인을 추정할 수 있게 됐다.

우리 뇌는 약 1000억개 이상의 신경세포와 각 세포당 1만 여개의 시냅스로 신경회로망을 구성하고 있다. 시냅스의 생성은 신경회로의 생성으로 연결되고, 신경회로는 정상적인 뇌 발달이나 뇌 기능 뿐 아니라 다양한 뇌 질환과도 관련이 깊다.

김 교수는 "엔지엘과 연결돼 있는 네트린지(netrin-G)가 정신분열증과 연관이 있고, 엔지엘과 비슷한 기능을 가진 다른 시냅스 가교 단백질인 뉴로리긴이 정신지체 및 자폐증과 관련이 깊은 만큼, 엔지엘도 정신분열증을 비롯한 다양한 뇌 질환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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