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F, 기억 촉진·억제도 원천봉쇄

서울대 강봉균 교수팀 발표

기억을 잘 하게 하는 단백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기억 촉진 약물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신경생물학연구실 강봉균 교수팀은 'ApAF' 단백질의 이중적인 역할이 장기기억 형성과 향상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1일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이중적인 역할이란 기억을 촉진하는 단백질(C/EBP)을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기억을 억제하는 단백질(CREB2)의 활동을 막는 것을 일컫는다.

연구진에 따르면 신경 자극이 왔을 때 카이네이즈의 일종인 PKA가 ApAF를 인산화시키고, 인산화된 ApAF가 기억 촉진 단백질 C/EBP에 붙여 장기기억 형성과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동시에 ApAF는 CREB2가 장기기억 형성을 억제하고자 할 때 이 단백질에 붙어 기억 형성 억제작용을 막는다.

기억하지 못하게 막는 단백질은 힘없게 만들고, 기억을 형성시키고자 하는 단백질은 더욱 도와주는 것.

이 연구결과는 C/EBP 등이 기억을 오래가게 하는데 중요한 단백질이라는 기존 연구결과를 뛰어넘어 ApAF가 두 가지 이상의 역할로 장기기억 형성에 기여한다는 기전을 밝힌 것이다.

게다가 장기기억 촉진 약물 개발의 주요 대상으로서 ApAF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데 세계 의약학계는 주목하고 있다.

한편, 강봉균 교수팀의 이번 연구성과는 세포생물학 권위지인 'The Journal of Cell Biology' 9월 11일자에 발표됐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