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 공급價 올리기^판매가 유지 강요

`총판 통해 판매해 본사는 모르는 일' 발뺌

외국향수업체들이 화이트데이 특수를 겨냥해 끼워팔기와 공급가 올리기, 판매가 유지 강요 등 온갖 횡포를 일삼고 있어 철저한 단속이 시급하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향수를 공급해 주는 조건으로 인기제품에 비인기제품을 함께 구매토록하는가 하면 판매자가 알아서 직접 소비자들에게 가격을 책정해 판매할 수 있는 판매자 가격표시제도도 지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이같은 불공정 행위에 대해 본사서는 직접 판매하지 않고 총판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다. 최근 일선 화장품전문점들에 따르면 향수시즌인 이달들어 `플라워바이겐조'나 `버버리터치' 등 히트상품이 있는 향수 업체들이 히트상품에 비인기상품을 강제로 끼워팔거나 물량 부족을 내세워 공급가를 올리는 등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LVMH코스메틱(유) 소속 겐조퍼품코리아의 경우에는 신제품인 `플라워바이겐조'가 현재 향수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보이자 구입조건으로 다른 제품을 강제로 끼워 팔며 이를 거절할 경우 공급을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또 화장품전문점들은 이 회사는 `플라워바이겐조' 1개당 `르빠겐조' 2개씩을 일률적으로 공급할 뿐만아니라 공급가를 턱없이 높여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버버리 터치'의 IPC통상과 `수이드림' CCK 안나수이 등 인기 있는 향수를 갖고 있는 향수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인기 향수에 비인기 향수를 끼워팔기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화장품 판매 관계자는 “화장품회사의 끼워팔기 실태나 재판매가 유지 강요 등 불법적 행태는 판매자가격표시제도나 유통질서를 더 어렵게 하는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며 “히트제품이 생겨나거나 판매 성수기가 되면 화장품회사의 이 같은 행위는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겐조퍼품코리아 담당자는 “현재 본사에서 직접적인 판매를 하지 않고 전국 11개 총판조직을 통해서만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총판들의 이같은 행위를 모르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 담당자는 또 “총판들의 이같은 부당행위가 밝혀지면 곧바로 본사와의 계약을 파괴하고 사과공문을 게재하는게 본사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한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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