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前환경부장관·공단 안종주 상임이사 2명 지원

20일 오후 늦게 지원서접수

이 달 1일부터 공석 중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임 이사장 공개모집에 이재용(52) 전 환경부장관과 건보공단 안종주(49) 가입자지원상임이사 등 2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사장추천위원회(위원장 조재국 박사)가 공단 이사장 후보에 대한 공개모집을 실시한 결과, 마지막 날인 지난 20일 오후 늦게 이재용 전 장관과 안종주 상임이사가 지원서를 접수했다.

특히 공모 이전부터 이 전 장관이 이미 내정됐다는 말이 회자되면서 다른 인사들이 응모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어 임명되는 절차를 밟기까지 상당한 파열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사장추천위원회가 오는 24일 오전 서류심사를 겸한 위원회 회의 소집을 예정하고 있어 이 자리에서 추가공모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공단 이사장의 경우 복지부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절차를 남겨 둔 것 등을 고려할 때 2명의 후보군으로 공모를 마감할 경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를 안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게다가 민주노총과 공공연맹, 사회보험노조 측이 복지부가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정산법)을 무시한 채 이재용 전 장관을 이사장으로 내정, 공모절차를 형식적으로 치르려 한다고 강력 비판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전 장관이 응모한 이상 이사장추천위원회 면접과 임명과정에서 노동계와 가입자단체들의 반발 움직임은 더욱더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이재용 전(前) 장관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회장, 대구 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대구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사, 대구 남구청장, 열린우리당 대구시지부 창당준비위원장 및 대구시당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들어서는 작년 6월 28일부터 올해 3월 21일까지 환경부장관을 지냈으며, 지난 5월 지방선거 때는 대구시장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바 있다.

건보공단 안종주 가입자지원상임이사는 경남 진해출신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신문을 거쳐 한겨레신문에서 오랜기간 몸담았다.

특히 한겨레신문 재직시절에는 보건복지전문기자로 활동했으며, '에이즈X파일' 등 수 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지난 2004년 공단 기획상임이사로 임명됐다가 현재는 가입자지원상임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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