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제2금융권 실시간 조회 시스템 구축

연 31억 절약 가능…금융산업 발전 기여

건강보험공단과 기업은행(강권석 은행장)은 지난해 12월말부터 6개월에 걸쳐 구축한 '사이버통합자금관리시스템'(Hi-bank) 개발을 완료하고 13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Hi-bank'는 기업은행이 국내 은행권 최초로 구축한 대형 공공기관에 적합한 자금관리시스템으로, 자금의 수입과 지출 업무를 공단PC에서 온라인으로 직접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공단은 이 'Hi-bank'를 통해 227개 지사의 1700여 계좌로 분산 관리·집행하고 있던 자금을 본부에서 통합 관리하고, 7만4000개 요양기관에 매일 4-5만건의 진료비를 금융기관을 통해 지급되던 것을 공단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게 돼 연간 약 31억원의 경비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단은 또 그간 팩스·전화 등 수작업으로 관리하던 제2금융권의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에 대한 운용현황을 국내 최초로 18개 증권사와 밴(VAN)망으로 연결해 실시간 관리함으로써, 자금관리업무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Hi-bank시스템 가동으로 민원인이 신청 후 1주일정도 소요되던 현금급여비, 보험료 등 환급금을 관련 업무개발이 완료되는 9월부터는 청구 즉시 실시간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전국에 산재한 지사 계좌를 통합관리해 금융 선진국의 Sweep Account 상품을 운용하는 이상의 효과(전체 보통예금계좌 잔액을 Zero화)를 거두고 있으며, 혁신적인 자금관리시스템을 선보임으로써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건보재정 상황이 차입에서 운용으로 변화하는데 대응하고, 기업은행 뱅킹시스템을 활용해 금융의 디지털화, 인터넷뱅킹 자동화 등 금융IT기술을 공단 시스템에 접목해 이 같은 혁신적인 맞춤형 통합자금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Sweep Account= 미국의 상업은행에서 도입한 금융상품으로, 요구불예금 구좌의 잔고가 일정 수준의 금액을 상회하면 고객이 요구하지 않더라도 자동적으로 그 초과액으로 MMF 등의 투자자산을 자동적으로 구입하며, 반대로 일정액을 하회하면 MMF 등 투자자산 구좌에서 자동적으로 예금구좌로 대체되도록 만든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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