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수입시 전문의약품 등 관리철저 요구

산부인과학회 피임약 부작용 우려 수입 반대
대한산부인과 개원의협 주최 간담회서 제기

응급피임제(노레보정)의 수입여부를 놓고 의!정 및 시민단체간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성 관련단체에서는 응급피임약의 수입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약물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 등을 우려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여 엄격히 관리되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산부인과 학회 등 의학계 단체에서는 응급피임제 사용에 따른 사전 제도적 인프라 구축 및 부작용 등을 우려해 수입 반대를 주장했다.

이같은 견해는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주최로 지난 8일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관련 단체 및 불임학회 대상으로 열린 '응급피임제 간담회'에서 제기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여성민우회 양해경 가족과성상담소장은 "노레보정의 수입 여부에 대해 여성민우회내에서의 목소리는 다양하지만 전반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 이며, 수입 시판시 일반판매 및 조건부 판매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가톨릭청년회 이정님 까르딘청소년상담터실장은 "응급피임제의 수입에 대해 교리 차원에서 반대"를, 그리고 청소년을위한 내일여성센터 부설 김영란 성교육센터소장은 "조건부 허용에는 찬성하나 상담현장의 현장감으로 보아 아직은 시기상조"임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박명숙 성폭력추방운동센터소장은 "여성의 피임 선택권이 넓어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찬성하나 성문제에 대한 미숙한 인식과 남성이 여성에게 피임을 미루게 되는 사회적 가치관을 조성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고 오남용의 문제가 우려되는 만큼 전문의약품으로 수입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조중신 사무국장은 "응급피임제는 필요하지만 피임교육 없이는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그리고 YMCA청소년문화센터 박현이 교육문화팀장은 "사전 피임교육이 중요하며,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응급피임제에 대한 공론화는 물론 일반판매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표명했다.

대한피임연구회 이임순회장(순천향대학병원 산부인과장)은 "기존 피임약을 이용한 응급피임제 처방이나 자궁내장치 삽입 등의 방법이 있는데다가 사전 피임이 소홀해지고 성문란이 부추겨질 우려가 높고, 나아가 약으로 인하여 임신진단에 차질을 빛어 오히려 임신중절수술률이 증가 될 소지가 있는 만큼 수입에 반대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행사를 주최한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는 성교후 72시간내에 복용하면 약 75% 정도의 사후피임효과를 가져오는 프로제스틴 단일성분의 응급피임제 노레보정은 피임실패율이 25%에 달하는 만큼 사전 응급피임제 관리를 위한 철저한 제도적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며, 게다가 프로제스틴 단일 응급피임제는 정상적인 생리주기를 저해하는 생리불순을 초래하는 부작용이 복합 응급피임제 보다 훨씬 높은 점 등을 들어 수입 반대 입장을 개진했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여성관련단체는 응급피임제에 대한 의학계의 수입 반대 입장과는 달리 수입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찬성의견을 보인 반면 수입후 관리 측면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선정해 엄격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다. 이상만 기자 smlee@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