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품은 경기도 생태축…골프장·채석장 등 난립

녹색연합, 환경실태 조사 결과

백두대간의 지류이자 한강을 품은 한북정맥이 수십개의 도로로 인해 산줄기 곳곳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 시민모임 '녹색친구들'은 지난 2004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0개월간 한북정맥을 대상으로 환경실태를 조사한 결과, 경기도의 중요한 생태축인 한북정맥이 50여 개의 도로로 평균 3.3km마다 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 한북정맥에는 50개 계곡 중 17곳에서 꼬리치레도롱뇽의 서식이 확인됐는데, 도로와 임도, 군사시설, 골프장으로 인한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덕계곡과 북한산 송추계곡의 경우 무분별한 집단유흥시설 건설로 인해 서식지가 위협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한북정맥 능선에서 확인한 12개 군주둔지의 경우 환경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부 부대의 경우 계곡으로 오폐수를 방류해 주변 산에 악취가 진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경기도 포천부터 고양시에 이르는 6개의 대규모 골프클럽, 6곳의 채석장, 505만평에 달하는 택지개발사업 등도 한북정맥의 생태계를 훼손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특히 산 정상부의 군 주둔시설의 경우 산사태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광산 또한 개발지는 물론 개발이 끝난 곳도 대부분 제대로 복구하지 않은 채 방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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