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입 78%…고비용 국내공장 폐쇄 영향

일각선 '시장기여 외면' 비난

국내시장에 신약 도입시 다국적 제약사들은 주로 완제품을 수입하는 반면 국내 제약사들은 원료를 수입, 자체시설에서 2차 가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향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글로벌 경영 정책에 따른 국내 공장철수 흐름과 무관치 않지만 국내 고용률 저하로 이어져 시장에 대한 사회적 기여를 외면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6일 식약청에 따르면 2003년부터 3년간 국내에서 허가된 신약 59개 품목 가운데 41품목이 완제 수입품목으로 나타났다.

완제 수입품목(41개) 가운데 다국적사가 수입한 품목이 32개 품목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제약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놓고 비용대비 효율성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들이 저비용 공장은 살리는 반면 고비용 공장은 폐쇄하는 '글로벌 정책'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다.

결국 생산비용이 낮은 남미나 동남아에 생산거점을 두고 그곳에서 완제품을 갖다 한국시장을 공략하는 마케팅이 바로 다국적제약의 완제품 수입 증가로 나타난 셈이다.

그런 관점에서 현재 국내에 제조시설을 갖춘 외자사들도 점진적으로 국내 공장을 철수하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하지만 국내 일각에서는 다국적제약들이 글로벌 경영을 지향한다 하더라도 막대한 이익을 내는 시장에 대한 고용 등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국내 제약들은 원료를 들여다 완제품으로 제조하거나 기술을 들여와 원료합성부터 시작, 신약을 제조하는 것으로 나타나 다국적 제약과는 대조를 이뤘다.

중외제약의 경우 슈퍼스타틴으로 손꼽히는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정을 직접 제조하고 있으며 일동제약도 광범위 항생제 후루목스를 국내 생산하고 있다.

건일제약도 건강식품 소재로 주로 사용돼 온 오메가3산 주성분의 오마코연질캡슐을 신약으로 허가받아 국내서 직접 생산한다.

국내사가 직접 제조를 선호하는 이유로 과잉투자된 GMP시설을 놀릴 수 없다는 점과 2차 가공으로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점 때문에 라이센스 도입 계약때 완제의약품 도입 대신 원료합성기술 등 패키지 상품을 선호하게 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건이 맞을 경우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제품의 원료를 만들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술력을 축적하는 투자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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