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실망, 혼란 방지 위해…의학자 방관 부끄럽다

서울의대 교수 21인 성명서

서울의대 교수 21인이 ‘세계줄기세포허브’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서울의대 소아과 김중곤 교수 외 20인은 20일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주 논란에 대한 의학적 입장’이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성명 모두에서 “앞으로 연구결과의 진위 여부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에 의해 규명돼야 하겠지만, 이 연구의 의학적 응용에 관한 중요한 부분이 수행된 서울대 의과대학 및 서울대병원 교수로서 이번 사태가 가지는 의학적 의미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선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주의 의학적 응용 가능성이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주가 비교적 쉽게 확립된다고 할지라도 이 배아줄기세포를 치료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매우 많다”며 “적용 대상도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과 이러한 연구의 응용 가능성 여부의 판단에도 많은 시일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난자 및 체세포 기증, 배아줄기세포 관련 전임상 실험결과, 난치병 환자 등록 및 선별의 절차 등 관련 연구 전반에 대한 심도있는 의학적 검증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함께 일했던 공동연구자들 조차도 연구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학술지에 게재됐던 논문을 스스로 철회함으로써 이 사업의 학문적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난치병 환자와 국민들을 더 큰 실망과 혼란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서울대병원 세계줄기세포허브사업은 원점에서부터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환자 맞춤형 배아복제 줄기세포주 연구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있었지만 이에 반해 의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방관자적 자세로 이 연구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지 못해 여론을 호도하는데 일조하였음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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