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엘지, 시장 선점위한 대대적 홍보전 돌입

기타업체, 태평양에 특혜 등 “형평성 결여” 지적

식약청이 우선적으로 태평양과 엘지생활건강의 화장품에 대해서만 우선적으로 기능성화장품으로 정식 인정해 줌에 따라 국내에도 본격적인 기능성화장품 시대가 펼쳐지게 됐다. 따라서 태평양과 엘지는 기능성화장품 첫 획득이라는 자료를 각 언론사에 대대적으로 배포하는 등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홍보전을 시작하는 한편, 엘지의 경우에는 상품개발팀 9명에게 1억원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포상금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국내 나머지 화장품업체들이 지난 6~7개월동안 기능성화장품을 인정받기 위해 불철주야로 뛰어다녔는데도 불구하고 이들 두회사 제품만 우선적으로 인정된 것에 대해서는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태평양과 엘지는 국내 화장품 생산 1,2위를 다투는 업체이고, 태평양의 경우에는 그동안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대관업무를 화장품업계를 대표해 뛰어다녔던 업체가 처음으로 획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의혹의 눈길을 드러내고 있다. 또 같은 성분이나 유사한 성분으로 기능성화장품 인정을 요청한 제품도 분명히 있을텐데 이 제품에 대해서는 인정을 보류한 것은 시장에서의 공정한 게임을 벌일 수 없도록 특혜를 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선별적으로 특정사만 우선적으로 인정받으면 이들 회사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므로 시장에서의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져 다음에 인정받는 다른 업체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가속화시켜 국내 전체 화장품 산업의 발전에 저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두 회사의 제품만 기능성으로 식약청이 서둘러 인정한 것에 대해 화장품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언론이나 국회에서 기능성화장품 인정이 늦어진다는 비난을 면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처리한 것이며, 곧이어 인정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이번에 기능성을 인정받은 한 업체의 경우에는 다른 화장품사들과 같이 인정을 함께 내려 달라고 식약청에 요구하는 등 전체 업계 사정을 충분히 고려했다고 설명했다.〈한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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