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회활동 위한 의협내 컨트롤타워 절실’

국회 소통창구 부재-대응시스템 문제점 고민·해결해야

“의협 내에 대국회 활동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합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37대 집행부 대외협력이사였던 충청남도의사회 이주병 부회장(충무재활의학과의원)<사진>은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최근 의협의 대국회활동에 대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최근 의협이 국회와의 소통을 위한 컨트롤타워는 있는지, 시스템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가 의심된다는 게 이 부회장의 지적이다.

“37대 집행부에선 정책자문단이라는 전국적인 조직을 만들었고, 각 지역마다 해당지역구 국회의원과의 소통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이는 의료계 현안에 대해 의협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이 됐죠."

그는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는 법안만 보더라도 의협에서 지역의사회와의 유기적인 협조관계나 대회원홍보 등이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다며 이를 보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특히 보건복지부의 경우 의견을 전달할 창구가 단일화 돼 있어 용이하지만 국회는 관련 법안은 보건복지위원회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닌 만큼 다양한 채널을 유지하고 관리해나가지 않으면 필요한 시기에 당황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의협은 이제라도 대국회활동을 위한 컨트롤타워의 부재 및 대응시스템에 대한 문제점들을 고민하고 해결해야한다고 이 부회장은 조언했다.

◆의료계 현안 회원 목소리 귀 기울여야

이밖에 이 부회장은 촉탁의, 전문가평가제, 원격의료 등 의료계 현안에 대해 의협이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촉탁의 문제만 보더라도 충남도의사회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하라고 의협 측에 의견을 제기했지만 결국 복지부와 함께 시범사업을 무작정 강행했어요. 매우 아쉽고 의문이 남는 부분입니다.”

또 의협은 원격의료에 대해서도 안이한 대처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원격대면진료가 대면진료의 보완수단이 아니라 대면진료의 파괴수단이라는 게 회원들의 인식입니다. 이는 정부나 의협이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현실을 외면하는 법 시행들을 강행해왔기 때문이죠.”

이러한 의협의 일방통행식 현안 대응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끝으로 이 부회장은 지역의사회도 한계에 좌절하기 보다 의료현안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스스로 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적극적으로 행동할 때 비로소 중앙회도, 국회도, 정부도 변합니다. 회원들 각자가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게 된다면 불합리한 의료체계 및 악법들은 곧 개선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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