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서 고려한 암 연구 지원…새로운 학술적 가치 이끌다

학술적 가치는 낮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활환경이나 문화와 정서 등 특이성을 고려한 암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대한암연구재단(이사장 안윤옥)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재단은 암 연구자들의 새로운 학술적 가치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은 지난 2일 안윤옥 이사장(서울의대 명예교수)을 만나 대한암연구재단의 그간 성과와 추진 중인 지원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안윤옥 이사장<사진>에 따르면 대한암연구재단은 지난 1989년 설립이후 2002년까지 대한암학회 회원 46명에게 암과 관련 연구비를 지원하고,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암 연구를 통해 박사학위를 준비 중인 대학원생 4명을 선정해 논문 저술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지난 2006년부터는 국내 암 연구자들의 우수한 논문을 선정해 ‘김진복 암연구상’을 시상하고 있으며, 서울국제암 심포지엄, 서울국제위암포럼을 개최해 국제학술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안 이사장은 “재단은 당초 국민보건향상을 위해 암의 원인을 규명하고, 새 진단법이나 치료법을 개발하는 등 대한암학회의 연구와 학술활동을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다”며 “2006년부터는 연구에 대한 지원을 암학회만으로 제한하지 않고 모든 암연구자를 대상으로 확대, 우수한 논문도 수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1차 암부담 감축 연구 지원사업’이 완료됐으며 오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2차 지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것.

총 35억 원의 재정이 소요된 1차 지원사업은 △폐암 조기진단 및 조기치료 유효성 평가(2과제) △갑상선암 발병원인 및 조기진단·치료 유효성 평가(2과제) △전립선암 조기진단 및 치료처치의 유효성 평가(2과제) △위암 일차예방 위한 인구집단 고위험 전략의 효과 예측 △용종 제거환자 대상 1차 예방적 개입의 유효성 평가 △한국 여성의 유방암 검진 지침개발 근거창출 △암생존 코호트 구축을 통한 암 생존 향상 요인 탐색 등이다.

안 이사장은 “1차 지원사업은 실질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분야, 즉 학술적 가치가 낮지만 현실에서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는 응용연구를 고려했다”며 “우리나라는 암부담에 대한 연구가 없어 가장 먼저 공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연구과제 선정 심사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에 위탁했는데 연구기획 단계부터는 심사자와 지원자가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구의 완성도까지 높여졌다는 게 안 이사장의 평가다.

그는 “위탁해서 심사를 본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며 “연구자는 행정적 규격보다는 자율적으로 맡길수록 성과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안 이사장은 2차 지원사업으로 모든 암 중에 발병률이나 사망률이 높지 않아 연구에서 제외되거나 등한시된 분야를 지원-육성해 새로운 학술적 가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또 1차 지원사업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의 암부담 요소를 파악해 실제적인 부담을 감축할 수 있는 대안과 학술적 가치가 낮은 응용연구, 희귀 암 질환 연구 등 지원에 나선다.

4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2차 지원사업은 △국민 암 예방 연구 △암 환자 재활 및 생존 향상 연구 △일반국민 암 대처 의사결정 지침서 개발 연구 △등한시된 암에 대한 의학적 연구 등으로 결정됐다.

안 이사장은 “환자수가 적어 등한시되고 있는 암의 경우 실질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소수의 환자가 앓고 있는 암에 대해서도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이 재단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암연구재단은 향후 김진복 암연구상 상금을 기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일반인 및 환자들을 위한 암 관련 각종 지침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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