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한특위, 경위 파악 후 이의 제기 계획…비전문가단체 이해관계 위한 지지 말도 안돼

NH농협(이하 농협)에서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을 적극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현수막이 게시된 한 행사장의 사진이 의료계를 분노케하고 있다.

31일 A의사커뮤니티에는 ‘모든 농협 임직원은 한방병원의 의료기기 사용을 적극 지지하고 응원을 한다’는 현수막을 게시한 사진이 올라왔다.<사진>

해당 현수막은 지난 30일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서 NH농협생명 한 대리점에서 부스로 참여해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농협의 홍보성 현수막에 일부 의사들은 뿔이난 상황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한의사협회, 대한의원협회, 전국의사총연합 등 의료단체에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 대응에 과징금을 부과한 상황에서 금융업계까지 근거 없이 편향적인 홍보를 자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NH농협생명 홍보부 Y대리는 “본사 차원에서 추진한 사항은 아니다”라며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대리점에서 임의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현수막이 농협의 한 대리점의 방침이 아닌 마치 전 임직원을 아우르는 듯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는 점이다. 자짓 농협 전체의 방침인 듯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부분이다.

A의사는 “회사 공식 입장이든 아니든 공고에는 임직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니 어떤 방식으로든 항의를 표시하고 사과를 받아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B의사는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이라는 불법행위를 응원하다니 어의가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한특위)에서는 경위를 파악하고 이의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한특위 권철 위원장은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것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이기에 비전문가 단체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지지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며 “현수막 문구 또한 마치 NH농협 전체의 입장인 것처럼 돼 있어 항의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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