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관련 금감원 표준약관 개정 이끌고도 내홍

올해 실손보험 보장에서 제외됐던 하지정맥류 레이저 수술이 의료계의 노력으로 개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정작 내부 분열로 눈총을 사고 있다.

의료계가 걱정하고 우려했던 현안이 잘 해결된 반면 성과에 대한 공로와 희생 측면에서 ‘누가 더 고생했는지’에 대해 저울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의사회 김승진 회장은 금융감독원(금감원)을 직접 항의 방문하며, 표준약관의 부당함을 알렸다.

또 대한개원의협의회 노만희 회장의 경우 흉부외과의 힘을 실어주기 위해 서포터 역할을 해왔으며, 대한의사협회는 공문을 통해 표준약관의 개정을 요청해 왔다.

이러한 의료계의 노력에 금감원은 최근 하지정맥류 레이저 수술을 치료목적으로 판단해 보장하겠다는 내용의 실손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료계 현안이 ‘해결 되도 문제, 안 되도 문제’다.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면 축배를 들어야하지만 오히려 독배를 들고 있다.

물론 누가 이번 성과를 이끌어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는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을 가려내고 결국 집안싸움으로 번진다면 현안 해결을 ‘안 하니만 못한 격’이다.

그동안 이러한 내부 분열은 의사들은 자기중심적인 직역으로 오해받기 일쑤였고, 또다시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

분명 김승진 회장의 경우 금감원에 지속적으로 항의방문을 했지만 노고를 인정받지 못한 점에서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흉부외과 의사들의 권익을 위해 실손보험상 불합리함을 해결했으면 그만 아닌가.

의협 또한 김 회장과 노만희 회장의 노고를 인정해 성과발표에서 분명 언급을 했어야 했다. 산하단체의 힘을 실어주고 보다 현안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중앙단체로서의 역할인 것이다.

현재 의사들의 영역까지 침범당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는 그 어느 때 보다 화합이 중요한 시국이다.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의료계가 돼야 닥친 현안들을 신속하고 유리하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