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학의 개척자 역할할 터'

무엇을 어떻게 교육할까 고민-정부 기초의학 투자 늘려야

"의과대학의 본질은 의대생을 교육하고 의학을 연구하는 것입니다.의학을 여러 기관에서 하고 있지만 뚜렷하게 리드하는 기관이 없어요. 한국의대·의전원협회(KAMC)가 조금이나마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한희철 의대-의전원협회 이사장

한희철 전 고대의대 학장(고대 안암병원 생리학 교수)이 2년 임기의 한국의대·의전원협회 3대 이사장에 5일 취임하는데 현직 학장(의전원장 포함)이 아닌 첫 전직 학장 출신 이사장이라는 선례를 남겼다.

"경선을 할 줄 몰랐어요. 나름대로 현재 의대교육의 문제점과 KAMC의 발전방안에 대한 '정견'이 많은 학장들의 공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그는 "우리 사회는 100세 건강시대, 유전자 치료, 줄기세포 맞춤의학 등을 거쳐 인공지능 출현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것이 변화에 잘 대응하는 길"이라며 "의대 교육이나 의학연구가 맞고 있는 도전의 시대에 응전을 잘하기 위해서는 의학교육이 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 사회가 고령시대이고 고령환자가 많은데 의대교육에서 고령환자 치료법에 대한 교육이나 연구를 게을리한다면 적응을 잘 했다고 볼 수 없죠. 무엇을 교육할것인가 고민해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한 이사장은 현직 의대 학장이나 의전원장들께서 KAMC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실행력을 담보한다는 점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한국 의학의 개척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무엇을 교육할 것인가,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등을 의대 학장들과 고민하고 한국의학의 나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에 혼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람이 왜 잠을 자고 깨는지 아직도 모릅니다. 인체에 대한 의학적 지식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인체의 기초적인 생명유지 현상을 연구하는 기초의학을 육성하는 일이 전체 의학의 발전을 견인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한 이사장은 "우리는 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지 못할까 고민한다"며 "정부가 기초의학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면 머잖은 장래에 한국인 수상자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 강대희 이사장(전 서울의대 학장)께서 KAMC 기초를 다진데 지대하게 공헌했다고 말하고 그것을 토대로 의대 교육내에서 의학자로 성장할수 있는 방안, 의학연구에 있어서 대학원 발전방향 연구, 의료계의 중심역할로의 부상, 개별 의대가 하기 어려운 문제 해결 등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이사장은 정부의 의학연구 투자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

그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의학연구비를 총괄해 의학연구의 중심이 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복지부, 산자부, 미래부 등에서 따로 집행해 일관성이 부족하고 낭비요소가 많다"며 "의학연구 사령탑이 없는 것이 노벨상을 못받는 이유 중 하나다"고 일갈했다.

한 이사장은 보건복지부가 의학연구 사령탑을 맡는게 좋다는 생각이라며 복지부 예산이 많은 것 같아도 대부분 복지예산이고 의학연구 예산이 너무 적은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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