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정우회, 선거제도 선진화 포럼 개최…관계자 불참으로 논의 불투명

간호정우회가 간호협회 회장선거가 직선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부 및 의료계 관계자들의 의견이 제외돼 실현가능성의 무게는 높지 않을 전망이다.

사단법인대한간호정우회(회장 김희걸)는 지난 26일 국회의원회관 제9회의실에서 ‘간호계 선거제도의 선진화 방안’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고 국내·외 간호계 선거제도를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한 한편 간선제로 운영되는 간호협회 선거제도를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간호정우회 조희순 부회장

간호정우회의 주장에 따르면 직선제 선거는 회원 누구나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민주적인 협회운영방침을 위한 직능단체의 변화라고 언급했다.

김희걸 회장은 “간호계 산하단체에서나 일부 대표자들이 현행선거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한 바 있지만 집행부내에서는 물론 어디에서도 공론화된 일이 없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서 적극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간호정우회 주장의 근거는 조희순 수석부회장의 ‘회원은 투표하고 싶다’라는 주제발표에서 크게 2가지로 나타났다.

조희순 부회장은 “최근 보건의료단체의 대표격인 대한의사협회, 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등은 모두 직선제를 도입했는데 간호협회만 간선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임원 추천 방식도 한의사협회의 경우 회원 누구나 등록할 수 있도록 돼있는데 간호협회는 5개 지부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만 등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부회장은 지부 별 투표가치의 차이를 지적했다.

그는 “각 지부의 회원 수 불균형이 약 19배까지 차이가 나는데 추천권은 모두 한 표로 동일하다”며 “이는 심각한 불평등이며 임원과 대의원에게만 있는 선거권을 모든 회원에게 부여하는 것이 극복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간호협회 관계자는 “간호협회 산하 단체가 아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단 법인인 간호정우회가 국회에서 간호협회 선거제도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대한간호협회의 현행 선거제도는 국제간호협의회의 규정에 따른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간호정우회 관계자 외에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위원장,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신 전 정책이사, 선거연수원 강대우 교수, 대륙아주로펌 안병도 선거관련소송 전담고문,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학량 교수 등이 참석했지만 간호협회 담당자를 비롯해 현 의료계 및 정부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아 본격논의로 보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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