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만 부산시민 건강 책임지는 최고 공공의료기관 만들겠다'

최고 수준 의료에도 매년 30여억 원 적자...극복방안 마련 위해 최선

"중요한 시기에 큰 책임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부산의료원은 인력, 시설, 장비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있습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최창화 부산의료원장
지난 7월 1일 부산의료원장에 취임한 최창화 교수(부산의대 신경외과). 그는 360만 부산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공공의료기관 수장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공공의료는 정부와 지자체의 복지정책 확대로 범위가 늘어났다. 따라서 부산의료원의 노력도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 의료원은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고, 수준 높은 진료로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주요 임무입니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민들의 건강을 잘 보살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취약계층에 대한 공공의료서비스는 매우 중요합니다."

부산의료원은 민간 의료기관이 담당하기 어려운 총 32개의 공공의료서비스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의료취약계층을 비롯한 노인ㆍ장애인ㆍ정신질환자 진료, 감염병 예방 치료, 아동 및 모성 보건의료, 응급환자 진료 등의 사업이 들어 있다.

'3 for 1통합지원센터' 운영도 부산의료원의 대표적 공익사업이다. '3 for 1통합서비스'는 보건소, 병원, 사회단체 등 관련기관과 연계해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시민들에게 보건ㆍ의료ㆍ복지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 복귀까지 지원한다.

"사회ㆍ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이웃이 의료혜택까지도 소외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모든 공익의료서비스가 많은 시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꾸준히 사업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부산의료원은 지난 4월 발달 및 뇌병변장애 아동들을 위한 치료지원센터를 개소했다. 9월부터는 1층 외래진료실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이밖에 올해 말까지 심혈관센터, 장애인 재활센터 등 질환별 전문센터의 문을 열 예정이다.

이처럼 수행하는 사업은 많다. 이에 맞춰 최 원장이 극복하고 싶은 희망사항이 하나 있다. '착한 적자'라고는 하지만 매년 발생하는 30억 원이 넘는 경영적자를 줄이는 것이다. 지난해는 메르스로 인한 손실분 보전에도 19억4천만 원의 적자를 냈다.

해결 방안은 있을까? 최 원장은 우리나라 뇌혈관 분야 권위자다. 여기에 병원행정 전문가로도 통한다. 그의 탁월한 경영 능력은 이미 의료계에서는 널리 알려졌다. 그는 건립 초기 양산부산대병원장을 맡아 병원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눈앞에 놓인 숙제지요. 가장 급한 것은 의료 질 향상을 통한 진료수입 증대라고 봅니다. 그 다음이 인건비 비율 증가 억제 등 경영 합리화...부대사업 강화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협력병원인 부산대병원과 연계해 의료의 질을 높이고, 임금피크제 도입, 장례식장 운영전략 개선 등으로 부채비율을 줄여나가려 합니다."

최 원장은 조직 구성원 간 신뢰와 협력을 매우 중요시한다. 그는 취임식에서 노사가 화합하고 상생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정기 보고회를 열어 투명경영을 실현하고, 단합대회 등으로 사기진작과 더불어 내부 결속을 다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에게 바람이나 각오를 물었다.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더욱이 부산의료원은 우리나라 최초 근대식 병원인 '제생의원'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이러한 명예로운 역사를 지키고 공공보건의료를 선도하는 최고 의료기관이 되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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