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고객정보 무차별 수집 우려감 팽배, 마이아큐브 앱 거부 움직임도

안경 업계 전반에 생존을 위한 목소리인가? 단순히 거대기업에 대한 시기섞인 딴지인가?

최근 존슨앤드존슨 아큐브가 운영하는 마이아큐브 앱을 통해 모아진 위치정보를 비롯한 각종 고객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해 추후 직영점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주장이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유명 안경사 커뮤니티 댓글 화면 캡쳐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구매자들의 패턴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전략적으로 동네 안경원을 거치지 않고 고객에게 직접 다가서려한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 설정을 통해 위치 접근 허용을 체크 안할 경우, 어플 실행과 동시에 설정 변경을 권하는 메시지를 확인하게 된다.
아큐브는 마이아큐브 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일 뿐, 위치정보를 수집하지 않고 있고 인터넷 판매와도 무관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단골 고객에 연락처와 주소 그리고 도수기록 등 알짜정보를 뺏기는 것이라는 생각에 일부 매장에서는 이미 마이아큐브 없이 판매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고, 더 나아가 앱을 활용해 아큐브가 온라인판매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거대 기업이 자체 유통망과 자본을 활용해 다양한 혜택을 전할 수 있지만 규모의 차이로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공정한 경쟁을 위협할 수 있는 일반판매점과 직영점 사이에서의 갈등은 이미 휴대폰 시장에서도 충분히 논란이 된바 있다.

또 스마트폰 보안에도 신경 쓰는 최근 추세상 적지 않은 이용자들이 위치 등 각종 정보 오픈을 꺼리고 있다.

물론 이용자의 동선이나 위치 및 원하는 정보 등을 파악해 더욱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 일수도 있지만, 어떠한 형태든지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최소한으로 이뤄져야한다는 주장은 여전히 설득력이 있다.

▲ 안경사들은 마이아큐브 이용약관 변경 공지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일례로 PC·스마트폰 등 모든 디지털 통신기기에 부여되는 고유 번호인 맥 주소를 알면 위치 정보나 인터넷 활동이력 등 사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지난 2010년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에서 이를 수집하려다 거센 반발에 부딪힌 바도 있다.

렌즈 온라인판매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진행한 마이아큐브앱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취급방침 변경 공지를 안경사들은 서로 공유하며, 규제가 완화될 경우 바로 온오프라인에서 아큐브에 거센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내놓고 있다.

이와 같은 일련의 분위기의 배경은 결국 신뢰가 문제가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동안 아큐브에 심하게 휘둘려왔다는 안경점주들 저변에 깔린 피해의식도 적지 않다.

또 마이아큐브 추천 매장에서 부터 생긴 잘못된 첫단추도 크게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더 큰 오해로 불러일으키기 전에 풀어야할 실타래는 풀고 해명할 것은 해명해야한다. ‘차별대우’라는 파열음을 잠재우고 개인정보 수집 의혹도 함께 사그라질 수 있는 대책을 반드시 강구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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