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 '승승장구'서 일괄인하 여파로 4년째 정체 이어져

10년내 생산실적추이 집계 결과, 토종 제약 시장내 입지 축소

의약품 생산 정체현상이 길어지고 있다. 일괄약가인하(2012년 4월)가 예고된 2011년부터 시작된 생산 저조현상이 지난해까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 4년동안 특히 전문의약품의 생산 둔화가 눈에 띈다. 그 이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오며 승승장구 해 왔었다. 약가인하의 직격탄을 맞았음을 의미한다.

생산실적이 저조하다는 의미는 시장에서 토종 제약의 존재감이 약해져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국적제약의 경우 대부분 공장을 철수하고 본사 수입에 의존한다. 따라서 생산실적은 국내 제약몫이 절대적이다. 몇 년째 이어진 생산부진은 국내 제약의 시장내 입지 축소를 의미한다.

실제 제약사들의 최근 성장은 의약품이 아닌 건강식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사업다각화 품목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다국적사 오리지널 도입 판매에 기대는 부분도 적지 않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제약협회 발간 '의약품등 생산실적표'를 토대로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동안의 '일반-전문 의약품 생산실적 추이'를 집계했다.

이에 따르면 의약품 생산은 2005년~2010년까지 6년동안 기세 좋은 성장을 이어왔다. 고도 성장은 전문의약품이 주도했다. 전문의약품은 2005년~2008년까지 4년동안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왔으며, 2009년 7.04%, 2010년 8.05% 성장했다. 전문의약품은 6년동안 무려 45.20% 성장했다.

그러나 위기가 다가왔다. 1조7000억에 이르는 보험의약품 일괄약가인하가 단행된 것. 일괄인하는 2012년 4월 시행됐지만 생산둔화는 인하가 예고된 2011년부터 시작됐다.

그 해 잘나가던 전문약 생산이 갑자기 마이너스(-1.56%)로 떨어졌다. 약가인하가 시행된 2012년 -0.93%로 역성장한 후 2013년 가까스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으나 2.03% 저성장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도 1.86%성장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전문의약품 생산이 이같이 부진한 가운데 일반의약품도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반의약품은 전문의약품이 상승세 일 때도 하락세를 보였고, 부진에 빠지자 더욱 부진했다.

일반약과 전문약 비중은 2005년 27.56 : 72.44에서 매년 일반약 비중하락이 이어져 지난 2012년 17.06 : 82.94로 차이가 크게 벌어져 올해도 차이가 그다지 좁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토종 및 다국적제약 등을 총망라 168곳 제약에 대한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평균 매출성장률이 6.85%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은 1.73% 증가에 머물렀다. 그 성장이 의약품외 제품에 기대거나, 다국적 수입 의약품, 국내 제약의 다국적 도입 제품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풀이이다.

■10년내 일반-전문의약품 생산실적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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