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단계마다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 중요

군사학 분야에서 두 집단의 전투력을 비교 분석·예측하는 방법 중에 란체스터 법칙(제곱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그 기본적인 원리를 살펴보면 전력상 차이가 있는 양자가 전투를 벌인다면, 원래 전력 차이의 제곱 만큼 그 전력 격차가 더 커지게 된다는 논리다.

방역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감염병을 전투 대상이라고 가정한다면 초기에 투입해야 하는 비용과 인력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투입해야’ 사태를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다.

굳이 감염병 확산 사례를 설명할때 비유하는 연못의 아메바 채우기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방역의 초기 대응은 지나침이 모자람보다 낫다는 비유는 도처에 널려있다.

그럼에도 불구, 행정관료주의에 물들어있던 정부 당국은 이런 사실을 간과한 채 상황 발생 시 관련 부처 대응이라는 ‘소극적 자세’로 임했다는 것이 국민들의 지적이다.

‘적군이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이미 퍼질대로 퍼진 메르스 사태 속에서 사회경제적 비용 손실은 이미 가늠키 어려운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경환 총리직무 대행은 지난 7일 “메르스와 관련, 현재 주의 단계이지만 심각 단계 수준으로 사안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밝혔다.

최경환 총리대행은 알아야 할 것이다. 이 말은 초기에 복지부가 밝혔어야 할 말이었고, 복지부가 취해야 할 행동이었다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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