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약사사회가 시끄럽다. PM2000 업데이트 오류 사태로 약정원장 사퇴론이 불거지자 조찬휘 집행부가 전임 집행부 문제점을 들춰내며 의혹을 제기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지난 8일 대한약사회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약정원 중간평가 결과를 발표해 2010년 9월부터 2014년 9월까지 4년간 누락된 매출에 대한 전임 집행부의 책임소재를 따지며, 김대업 전 원장의 도덕성을 문제삼았다.

이에 김대업 전 원장은 즉각 반박자료를 내 대한약사회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렇게 자연스레 약사사회에 재등장한 김대업 전 원장과 약사회 측의 진실공방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명확한 증거자료 없이 의혹만 제기한 대한약사회 주장에 논란만 재생산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자연스레 12월 약사회장 선거를 앞둔 전초전으로 보는 시선이 이어진다. 재선 도전을 노리는 조찬휘 회장이 미리 유력한 경쟁 후보로 거론되는 김대업 전 원장의 도덕성 훼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의 포문을 열었다는 것.


이 같은 조찬휘 회장의 행보는 민초 약사로 조용히 지내던 김대업 전 원장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전임 집행부를 향한 문제제기이든 뭐든 김대업 전 원장은 이번 사태로 주목받으며 그의 약사회장 출마 가능성과 맞물리며 단박에 약사회장 예비 후보로써 회원들의 인식에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된 셈이다.

성급하게 선공을 날린 조찬휘 회장에 대한 여론도 좋지만은 않은 상황. 최근 열린 동문회 신년교례회에서도 약정원에 대한 숱한 의혹만을 남긴 발언으로 회원의 의구심만 증폭시키고 있다.


덕분에 분위기상 김대업 전 원장에게는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 됐다. 별도의 홍보가 필요없이 조찬휘 회장에 의해 손 안 대고 코푸는 겪이 됐다.


과도한 욕심은 화를 초래한다는 말이 있다. 정치적 야심을 위한 조찬휘 회장의 섣부른 행보가 득이 될 지 실이 될 지 예단하기 힘든 상황에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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