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가지 의약품 사용에따라 시스템으로 막기는 한계

의사-약사 관계를 환자 안전을 위한 팀 진료 전환 필요성 제기

의약품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DUR, EMR 등의 시스템 개발보다는 임상약사 양성, 기능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병원약사회(회장 이광섭)이 국회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2014 입원환자 약물안전관리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존스홉킨스대학 정헌재 박<사진>는 입원환자 약물안전 관리- 선진 외국 사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정헌재 박사는 "의약품 부작용 원인으로 수많은 의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처방을 비롯해 조제, 투약, 모니터링 등 모든 단계에서 주의를 하지 않으면 결코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의약품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DUR, EMR, 자동조제기 등 다양한 기술과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지만 의약품 부작용은 생각만큼 급격하게 감소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2000병상의 병원을 경우 환자들에게 하루 세번만 의약품을 투약하면 처방-조제-투약-모니터링 등의 단계들이 6000회 이상 처리되어야 하고 여기에 외래환자까지 더해지면 수만번의 과정이 반복된다.

정 박사는 "수만가지 의약품의 사용으로 인해 시스템을 통해 의약품 부작용을 방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시스템 개발의 높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병원에 임상약사라는 직종을 추가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의 경우 임상약사는 의사의 회진을 비롯해 조제단계, 투약단계, 모니터링, 의사, 간호사 대상으로 한 의약품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즉 임상약사는 병원에서의 약물 사용에 대한 모든 영역의 안전성을 극대화 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라는 것.

정 박사는 "한국 병원도 일정부분 상하 관계로 정의되어 있는 의사와 약사와의 관계를 환자의 안전을 위한 ‘팀’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며 "그동안 조제만 담당했던 약사 기능을 환자 진료의 팀원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병원 경영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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