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 채취량으로 부족한 성인환자에도 적용 확산 기대

日 연구팀 보고

백혈병 등 혈액질환 치료에 이용되는 제대혈이식에서 2명의 제대혈을 혼합 이식하는 '복수이식'이 1명의 제대혈을 이식하는 것과 동일한 치료성적을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효고의대 연구팀은 23일 개최된 '일본제대혈은행 네트워크' 사업운영위원회에서 이같이 보고하고, 지금까지 한 아기의 제대혈에서 채취한 조혈모세포 양으로는 이식이 어려웠던 성인환자에도 적용이 널리 확산될 전망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제대혈 복수이식에 대해선 하나의 치료법으로 안정화되기 위해 임상연구 등이 필요하다는 등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으나, 네트워크는 이번 결과에 따라 복수이식의 본격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조사는 작년 3월 이후 골수종, 림프종 등 19~52세 환자 11명에 각각 세포 수가 환자의 체중 1kg당 3000만개에 못미치는 제대혈 2명분을 이식한 뒤 치료성적을 비교. 그 결과 1년 생존율은 82%(8월 1일 시점)로, 전체 환자 중 2명이 감염증으로 수술 후 바로 사망했으나 9명은 1년 이상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검사에 따르면 이식한 두 제대혈 중 생착한 것은 한 쪽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HLA(백혈구형)의 적합률이 높고 세포 수가 많은 쪽의 제대혈이 생착했으며, 이식한 세포가 환자의 몸을 공격하는 GVHD(이식편대숙주병)가 심했던 사람은 생존한 9명 중 1명뿐이었다.

제대혈이식은 이식 후 새로운 조혈모세포가 생성되는데 최소 2개월 이상이 걸리므로 감염위험 등이 지적되고 있으나, 복수이식은 세포 생착률을 높인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제대혈이식에서는 체중 1kg당 2000만개 이상의 조혈모세포가 없으면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제대혈 채취가 가능한 양은 평균 80ml, 채취 세포 수는 평균 7억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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