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에 전문가들 '갸웃'...청장자리 유명세도 부담

행정가 출신 '대타' 나올지 주목

심창구 식약청장이 사의를 표명한지 24일째를 맞았으나 후임 결정이 늦어지면서 일반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식의약 행정이 표류하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단행된 부패방지위원장 등 일부 장차관급 인사에서도 후임 식약청장 임명이 불발로 그치면서 정부가 상당한 인사 고민에 빠진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복지부·식약청 등 보건의료 관가에서는 이번 후임 식약청장 임명에는 PPA감기약 파동과 이의 특감 등을 고려할 때 김근태 보건복지장관의 의중이 반영될 것이라는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런 가운데 심 청장의 사의 표명 후 김 장관이 후임을 적극적으로 물색했고 유력 후보로 거명되면 일부 인사를 만나기까지 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유력후보는 본인이 고사하는 바람에 전문가를 임명한다는 청장 인선기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다 의약이나 식품분야에서 거론되는 다른 인물들도 만두나 PPA 감기약 파동을 지켜보면서 식의약 업무가 국민적 관심사로 대두된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복지부 전직 간부는 "1년 남짓한 식약청장을 하려다 이미지만 버리는게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전하고 "그나마 좋은 약인 PPA 감기약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또 어떤 약으로 곤욕을 치를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관련, 김 장관도 을지훈련 격려차 지난 24일 식약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떤 장관자리 못지 않게 (외부의) 관심의 많아 고심중"이라고 밝혀 김 장관의 눈높이가 높아진 점도 인선난을 가중시킨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그런데다 줄곧 전문가(학자)가 임명돼온데 대해 식약청 내부가 부정적인 점을 들어 요로를 통해 비토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점도 '전문가 식약청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식약청장에 전문가 영입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식약청장 수뇌부의 인선기준에 변화가 올 지도 관심사다.

청장은 전문가, 차장은 행정관료라는 등식이 깨지고 청장에 행정관료가 임명된다면 차장에 전문가를 기용하는 방안도 괜찮지 않느냐는 기대섞인 바람도 식약청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그런데다 최근 식약청이 각종 대형 악재로 그로기 상태에 빠진 조직을 추스리는데 오히려 노련한 행정가가 낫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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