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윤재일 교수팀, 美피부과학회 보고

전신성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이 얼굴에 발병하면 증상이 심하다는 징표라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팀(박제영, 임종현, 최용범)은 미국 피부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건선 환자의 67%가 얼굴에 증상을 보였으며 타 부위에 비해 건선 정도가 2배이상 심했다"고 밝혔다.

건선은 전신에 작은 좁쌀같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으로 햇빛에 노출되는 얼굴에는 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윤 교수팀은 282명의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얼굴 건선 유무를 조사한 결과, 191명(67.7%)에서 얼굴 건선이 확인돼 건선 발생 부위에 대한 기존 인식을 뒤집었다.

또한 얼굴 건선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조기 발생(24.8세 대 41.2세) △가족력 영향(35.1% 대 12.1%) △계절적 요인 민감(47.6% 대 23.1%) △입원 경험(8.9% 대 3.3%) 등의 특징을 보였다.

특히 건선의 침범범위와 정도를 나타내는 PASI 지수 비교에서 얼굴 건선 환자군과 대조군이 19.2 대 8.3으로 조사됐으며 가려움증 빈도도 70.7% 대 38.5%로 나타나 건선 정도가 더욱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윤재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얼굴 건선이 드물지 않으며 미용적인 문제 외에도 심한 건선의 징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젊은 환자들이 모자나 머리카락으로 이마를 가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치료에 방해가 되므로 이마를 햇빛에 노출시키는게 건선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