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사옥 이전 마무리 단계…가계약 체결

대외 신뢰도-업무효율성 제고 기대
지하 3·지상 10층 건물價 약 390억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이르면 올 연말께 지난 1984년부터 입주해온 서울 마포사옥을 뒤로 한 채 서초구 서초동에 소재한 (주)보나벤처타운 빌딩(전 BC카드빌딩)으로 이전, 강남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여년간 지속돼온 건강보험공단 건물에서의 '한지붕 두가족' 생활과 심평원이 지난 2001년 출범하면서 비좁은 사무 공간을 해결하기 위해 '한가족 세 건물'로 흩어져있던 이산가족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 확실시된다.

28일 보건복지부와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 2001년 2월 서재희 초대원장이 취임하면서 독립적인 기관으로서 대외 신뢰도와 업무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독립사옥을 구입,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수립한 이래 약 3년반동안 추진해온 사옥이전문제가 최근 한국감정원측의 중재로 서울 서초구에 소재한 (주)보나벤처타운 빌딩으로 옮기기로 원칙적인 합의에 이르렀다.

이 빌딩은 지하 3층, 지상 10층에 토지 1175평, 건물 5735평 규모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순수 사무용 건물로 이달 현재 건물가격은 390억원 정도이며, 가계약(협의)을 마친 상태다.

특히 이 건물은 채권자인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경매신청으로 1차 금액 414억원이 유찰되는 등 경매가 보류된 바 있다.

심평원의 보유가용재원은 총 427억원(적립금 및 임차보증금 환입액)으로, 건물구입에 소요 예상비용은 건물가격 390억원, 제세공과금 40억원, 수선비(이전비용등) 70억원 등 모두 50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족 자금(약 70억원)은 현 건강보험회관 지분 매각이 어려울 경우 심평원 지분 추정액(150억원정도) 범위내에서 금융기관에 우선 융자조달하고, 이 융자금은 회관 임대료 수입을 통해 자체 상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평원은 그동안 진료비 심사·평가업무를 보험자와 의약계로부터 중립적인 위치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외부인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 향후 보험자인 건보공단과 동일 건물을 사용함으로써 독립적 업무수행이 아닌 보험자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한다는 외부의 인식 존재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같은 독립사옥이전문제를 추진해 왔다.

약 3년반만에 결실을 보게 된 심평원 독립사옥 이전 문제가 최종적으로 건물가격 신뢰성 확보를 위한 가격정밀감정평가와 함께 건물안전성 확보를 위한 건물구조안전진단을 거친 뒤 입주가 연착륙할 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심평원 관계자는 "그간 심사물량처리를 위한 충원인력의 수용공간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인근빌딩(2개소, 167명)에 임차해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효율적·체계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울 뿐 아니라 임차료 등 관리운영비(연간 9억원 가량)가 추가 소요되는 등의 문제가 노출됐다"며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올 연말께 서울 강남사옥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은 이러한 사옥이전계획이 매듭지어질 경우 내달 중에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 의결절차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보건복지부장관의 승인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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