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강경파 의견대립…`파업론' 우세
파업을 3일 남겨둔 상태에서 병원약사회가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28일 400여명의 약사들이 참석한 `병원약사 직능 수호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보고대회'에서 복지부가 대화를 요청한 만큼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과 젊은 약사를 주축으로 복지부의 입장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강경파의 서울대 한 약사는 “지난 복지부와의 대회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을 뿐더러 현재 조제료 분리, 인력의 적정 수준 등 현실이 바뀐 것이 뭐가 있냐”고 말하면서 “지난해 의사들이 파업할 당시는 2개월 후 수가가 인상되었는데 상대가치평가제가 실시되는 10월까지는 의사파업보다 두배나 긴 기간이며 이는 우리는 무시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중앙병원 한 약사는 “복지부가 건의한 테스크포스팀은 조제료에만 국한되어서 논의가 된 것 같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조제료가 아닌 병원약사의 직능에 대해 논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병원의 한 약사는 “병원약사의 인력을 깎는 것은 병원이며, 우리 존재의 의미를 병원에 알리고 이해시켜 병원 스스로 병원약사의 입장을 표명하게끔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기하자는 입장의 한 약사는 “현재 우리는 너무나도 급하게 달려와서 우리 조직을 다시 다질 시간이 필요하다”며 “병원약사들 자신조차도 우리가 왜 여기에 모였고, 파업을 왜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약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 약사는 “대 국민의 홍보를 통해 우리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하며 7월 2일 파업을 하던 안하던 우리의 입장을 어떠한 방법으로도 알려야 한다”며 “우리가 여기서 뭉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단합된 의지를 가지고 단결된 행동을 보이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비대위 송보완 위원장은 “현재 우리의 파업 등의 행동은 중요하지 않으며 오늘 지금부터가 시작이다”며 “연기든 파업이든 투쟁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젊은 약사를 주축으로 한 강경파가 우세한 가운데 현재 병원약사회는 파업이냐 연기냐 하는 기로에 서있다./ 김상일 기자 k31@bosa.co.kr
김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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