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장의 당근'으로 근본적 해결 외면하나

적자에 시달리는 대학병원들이 연구중심병원이라는 신천지에 목메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병원들은 연구중심병원에서 이윤을 창출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갖고 있다.

이를 두고 일선 연구진, 특히 기초의학 연구진들은 성과 창출 지향형 과제들로 넘쳐나는 연구중심병원의 성공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일선 연구원은 "이건 연구중심병원이 아니라 상품화중심병원"이라면서 "평가 자체를 상품과 갯수로 하고 논문은 평가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한 대학병원의 기초의학 교수는 "미국 내 일부 병원에서 연구 성과를 상품화에 성공한 케이스를 토대로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는 듯 한데, 이런 성공 이전에 상품화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수많은 기초연구가 선행됐음을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저수가로 고통받고 있는 작금의 의료계 현실 속에서 '당장의 당근'을 제시하는 정부의 처사는 근본적인 대처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작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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